전군표 신임 국세청장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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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이론에 해박한 전형적 테크노크라트"

18일 대통령으로부터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은 전군표 신임 국세청장은 한마디로 무색무취의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라는 것이 국회 재경위안팎의 평가다. 전 청장은 54년생으로 1979년 행시 20회로 관가에 입문, 재무부 세제국, 대통령 비서실, 참여정부 인수위 파견, 국세청 조사국장을 엮임한 조세통.
 
전 청장은 조세와 관련 감사, 국제조세, 조사분야뿐만 아니라 세제, 심판, 송무업무까지 두루 거친 대표적인 국세행정 전문가로 이론과 실무에 두루 해박하다는 것이 국세청 주변의 평가다.
 
전 청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는 드물게 사무관 시절부터 조사국에 발탁돼 풍부한 현장경험을 했으며, 이후 중부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3국장, 조사1국장, 본청 조사국장 등 조사분야 핵심요직을 모두 거치면서 국세청 간부중에서 조사행정에 특히 정통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국세청 조사국장 발탁시 본청 국장급과 지방청장 대부분이 행시 15-16회 기수로 채워진 상황에서 행시 20회 본청 조사국장에 이례적으로 강원도 출신이 임명됐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재벌 변칙상속, 증여 철퇴
 
전 청장은 조사국 사무관시절 재벌기업의 불균등 감자를 이용한 변칙증여와 관련해 당시 세법불비로 과세가 곤란하다는 내부 의견에도 불구, 외국의 과세사례, 판례 등을 수집, 분석해 5백억원을 추징함으로써 당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자본거래를 이용한 변칙상속 증여에 대한 과세기반을 최초로 마련한 장본인인 셈이다. 
 
실제 모 대학의 H교수는 재벌기업의 변칙상속 과세사례를 '교재'로 쓸 정도로 훌륭한 사례로 지목하기도 했으며, 지난 2004년 국세청 국정감사장에서도 해당 상위임 국회의원도 사례를 거론하면서 칭찬하기도 했다.
 
또 국세청 조사국장 재임시에는 세정환경변화를 미리 예측, 조사조직,인력 등 인프라를 재구성하고, 세무조사의 서비스 기능을 도입하는 등 조사분야 세정혁신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추진했으며, 8대 민생경제침해사범(고리사채업자,부동산투기, 자료상 등)조사를 지휘, 민생안정에 기여한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이같은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그는 지난 2005년 3월 국세청 차장에 전격 발탁됐다.
 
■ 부드러운 카리스마
 
전청장의 성품은 청내에서도 유명하다. 그는 화내는 일이 거의 없고, 부하직원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이끄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  공무원 사회에서 상사의 평가가 좋으면 동료, 부하들의 평가는 좋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는데, 전내정자는 올해 1월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실시한 정부부처 실국장급 다면평가에서 상사, 동료, 부하로부터 모두 1위로 평가받았다. 
 
특히 전 청장은 차장으로 재임하면서 국세청 간부 대부분이 행시 선배기수임에도 무리없이 지휘통솔하는 등 조직화합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국세청 안팎의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종 회의, 직원 격려, 유관기관 업무협조 등으로 최근엔 거의 사생활이 없는 상태이며, 취미인 바둑은 틈틈이 연마해온 덕분인지 아마 5단 수준. 조사국장 시절 국세청 테니스 선수단장으로 중앙부처 테니스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만능 스포츠 맨으로도 알려져 있다. 
 
솔직하고 순수하며, 정공법을 선호하는 강직한 성품으로 엄격한 자기관리와 특유의 친화력으로 일찍부터 청안팎에서는  '차세대 리더'거론됐었다. 
  
박용수 기자 pen@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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