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떨어진 中 양회…국내 증시 영향은?
'약발' 떨어진 中 양회…국내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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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대가 진행 중인 베이징의 인민대회당 내부 (사진 = 유안타증권)

성장률 기대치 하락…철도 관련주 제한적 수혜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정치행사 '양회'로 인한 정책모멘텀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양회 개최 자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미미할 뿐더러 수혜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전국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와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이하 전인대)가 개막되면서 올해 중국 양회가 시작됐다.

통상적으로 국제 금융시장은 양회 중 전인대를 주목한다. 전인대 회기 개막과 함께 진행되는 국무원 총리의 개막 연설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이를 통해 중국 정부의 경기 판단과 더불어 다음 회기의 경제 운용 중점사안 및 성장률 목표치 등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이번 중국 양회는 이전 해에 비해 중요도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투자자가 가장 궁금해하던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의미가 없어졌다는 점을 꼽았는데, 실제 전날 중국당국이 제시한 목표치는 '7% 안팎'으로 시장기대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대부분의 지방이 각자의 성장률 목표치를 '내외'라는 표현을 통해 범위로 제시했는데, 이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며 "이제 정확한 성장 목표치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그간 중국 양회 개최 전후로 봤을 때에도 중국을 비롯한 국내 증시에에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에 대해서도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제12차 5개년 계획 기간의 시작이었던 지난 2011년 이후 양회 기간 동안 중국 증시는 오히려 2011년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며 "업종별로도 재정 정책 등의 기대로 경기민감주가 상승하기보단 오히려 경기방어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양회 개최에 따른 정책 기대에 시장이 당장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코스피지수 역시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봤을 때 유의미한 움직임이 있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도 "3월의 주요 대외 이슈 중 마지막으로 언급한 중국 양회는 앞서 언급했었던 ECB QE 효과 및 미국 FOMC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시 변수로서의 영향력이 떨어진다"며 "따라서 현재의 시장 흐름을 바꿀 만한 변수로서 판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양회의 전반적인 중요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사는 구체적인 정책들에 집중될 수 있는데, 가장 관심 둘 만한 부분으로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에 따른 인프라 계획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일대일로'는 중앙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철도를 부설해 새로운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 계획을 뜻한다.

수혜 기업은 중국 증시 철도 관련 기업으로 예상되나, 한국기업에 대한 수혜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육상 철도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인데, 현재 시안에서 출발해 중앙아시아와 이란, 터키를 잇는 철도는 존재하지 않는 까닭에 일대일로 정책에 따라 중국의 철도 관련 투자는 급증할 전망"이라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에서 직접적인 수혜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한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양회란?

매년 3월이면 거론되는 중국의 '양회'는 국가의 핵심 현안을 심의 및 결정하는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로 자문기구인 정협(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과 국가 최고 권력기구인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를 함께 일컫는 것을 말한다. 통상 3월3일 정협이 먼저 시작되고, 이어 5일 전인대가 개최되며, 총 13일 간의 일정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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