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2호선 지하화 검토…관건은 '사업비'
서울시, 지하철 2호선 지하화 검토…관건은 '사업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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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역~잠실역 등 총 18.9㎞ 구간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시가 수도권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13개역, 총 18.9㎞를 지하화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들 지상 구간은 전체 노선(60.2㎞)의 약 30%로, 그동안 도심 단절현상이 심해졌고, 토지이용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에 40년 만에 지하화 구상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건설비용이 사업 추진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4일 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중 2호선 구간에 대해 시범적으로 지하화 타당성 조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975년 지하철 2호선 구상 당시 해당 구간을 고가철도 방식으로 건설하기로 한 지 40년 만이다.

그러나 대학가와 주택가, 상업시설이 밀집한 중심 시가지를 통과하는 2호선 구간의 경우 철도 구조물로 인한 도시 경관 저해, 소음·진동으로 인한 민원이 3, 4, 7호선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조사대상은 한양대역~잠실역(8.02㎞), 신도림역~신림역(4.82㎞), 신답역~성수역(3.57㎞), 영등포구청역~합정역(2.5㎞) 등 총 18.9㎞ 구간이다. 시는 이번 타당성 조사를 통해 교통·환경 편익과 경제적·도시재생적 측면에서 파급효과를 예측할 계획이다.

시는 내달 중으로 용역에 착수해 △지상통과에 따른 문제점 분석 △지하화 기본구상 △기술적·경제성 분석 △사업추진방안 △지역민의 접근성 △민원발생 최소화 △구간별 사업 우선순위 등을 검토한다.

진행과정에서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계, 자치구, 서울메트로, 시 내부 관련 부서간 협력관계를 구축해 도시재생전략을 논의할 방침이다.

류훈 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는 지상 구간의 지하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용가치를 확인하고 사업추진 가능성을 모색해보기 위한 것"이라며 "주변 지역과의 통합적 도시재생 전략과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도시철도 지하화에 대한 정책 방향을 구상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상에 설치된 철로가 철거되고 지하화하면 주변 부동산 가격 상승과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2호선 구간의 지하화 타당성이 입증될 경우 장기적으로 서울 중심부를 지나는 다른 노선의 지상 구간 지하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업비용이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당장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은 사업 타당성과 소요 예산 등 지하화에 따른 제반사항을 검토하는 단계이며 사업 추진 여부나 시기 등은 용역결과를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원 조달을 위해 민자역사 개발 등도 검토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민자역사, 인근 개발구역과 연계한 방안 등을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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