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네바 모터쇼' 막 올랐다…소형SUV·왜건 총출동
'2015 제네바 모터쇼' 막 올랐다…소형SUV·왜건 총출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세계 4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인 '2015 제네바모터쇼'가 3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Geneva Palexpo)에서 막이 열린 가운데 국내외 주요 브랜드의 전시 차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83회를 맞는 제네바모터쇼는 자동차 선진국이 밀집한 유럽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모터쇼로서, 올 한해 신차의 흐름을 내다볼 수 있는 무대라 세계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220여개 이상의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참가해 약 900대의 전시 차량을 마련했다.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실용성을 강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왜건, 해치백 형태의 모델이 눈에 띈다.

◆ 국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vs 쌍용차 티볼리 2파전

▲ 현대차 유럽형 올 뉴 투싼 (사진 = 현대자동차)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최근 국내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를 전면에 세웠다. 현대자동차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풀체인지 된 유럽형 신형 투싼을 전시했다. 3세대 올 뉴 투싼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해 SUV다운 대담한 이미지를 구현하면서도 세련된 도심형 스타일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 헥사고날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를 연결해 대담한 전면부 이미지를 구현했고, LED DRL(주간전조등)를 포함한 프론트 범퍼의 날개 형상으로 디자인됐다.

현대차는 3월 신형 투싼의 국내 출시에 앞서 유럽에서 먼저 공개하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투싼은 지난해 유럽(동유럽 제외)에서 9만4166대가 팔려 현대차의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한 바 있다.

▲ 쌍용차 티볼리가 전시된 제네바 모터쇼 전시장의 모습 (사진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이번 모터쇼를 지난 1월 출시돼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티볼리의 국제무대로 삼았다. 이날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쌍용차는 티볼리를 유럽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친환경 차량의 개발 방향을 보여주는 콘셉트카 '티볼리 EVR'도 함께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차체의 사이드패널을 탄소섬유로 제작해 차량 무게를 경량화 했고, 공기저항계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 범퍼와 후방 카본디퓨저를 채택했다. 티볼리 EVR의 동력기관은 소형 가솔린 엔진과 95kW급 모터, 25kW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전기 주행 모드 시 130km, 레인지 익스텐드(Range Extend) 모드 시 5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최대 속도는 150km/h에 이르며 CO₂ 배출량은 35g/km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선봉으로 유럽 시장 전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60% 이상 상승한 1만7000여대로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전략적 마케팅 활동과 더불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사무소를 개소하는 한편 물론 유럽 전역의 판매네트워크를 700개까지 확대함으로써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향후 각 권역별로 티볼리를 순차적으로 론칭, 유럽은 물론 글로벌 SUV 시장에서 쌍용차의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기아차 스포츠스페이스 컨셉트카 (사진 = 기아자동차)

양산차 형태는 아니지만 기아차의 K5 왜건형 컨셉트카도 관람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스포츠스페이스(SPORTSPACE)'라 명명한 이 컨셉트카는 동력성능과 공간 효율성을 강조한 그랜드투어링(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고성능 차량) 왜건 모델로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유럽 디자인센터가 구현한 역동적인 차체 디자인으로 사진이 공개된 직후부터 국내외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에 오르고 있다.

◆ 수입차, 사이즈 변경한 SUV·왜건형 모델 다수 전시

▲ 폭스바겐 골프 GTD 바리안트 (사진 = 폭스바겐)

수입차 브랜드 역시 기존 모델의 실내 공간을 키워 실용성을 높이거나 연료 효율을 높인 소형차를 다수 준비했다. 폭스바겐은 대표 모델인 골프의 트렁크 부분을 확대해 왜건 모델 '골프 GTD 바리안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골프 고성능 모델의 주행성능을 살리면서도 적재 공간을 늘려 실용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골프 GTD에 비해 길이는 약 300mm 길며, 트렁크는 28mm 길어지고, 18mm 넓어져 적재공간은 605리터, 뒷좌석을 접으면 1620리터까지 확대된다. 2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38.7kg.m의 힘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7.9초가 걸린다. 연비는 유럽 기준으로 22.7km/ℓ다.

▲ BMW 뉴 2시리즈 그란 투어러 (사진 = BMW)

BMW는 뉴 2시리즈 그란 투어러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브랜드 내부에 3열 시트를 장착해 최대 7인 탑승이 가능하며 1905리터의 넉넉한 적재공간도 갖추고 있다. 116마력에서 최대 192마력의 출력을 내는 5종류의 신규 엔진이 장착됐으며, 연료 효율을 높인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기술이 적용됐다.

소형 해치백인 뉴 1시리즈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전후면 차체에 스포티한 디자인과 함께 차체 무게를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 116d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에디션의 경우 116마력의 3기통 엔진을 장착, 연비는 BMW 차량 중 가장 우수한 29.4km/ℓ에 달한다.

일본 업체 역시 소형차를 준비했다. 혼다는 베스트셀링 SUV 모델인 CR-V에서 크기를 줄인 엔트리급 소형 SUV 'HR-V'를 선보였다. 혼다의 소형차 재즈를 기반으로 다운사이징된 1.5리터 가솔린 및 1.6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혼다코리아는 HR-V의 국내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소형 SUV 쥬크와 캐시카이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소형 SUV인 스웨이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인피니티 역시 프리미엄 소형 SUV 'QX30' 콘셉트카를 준비했다. 도요타는 프리우스와 비슷한 크기인 유럽 전략형 준중형 해치백 '뉴아우리스'를 마련했다.

▲ 르노 카자르 (사진 = 르노)

QM3의 제작사로도 잘 알려진 프랑스업체 르노는 QM3보다 차량 크기를 한 단계 키운 소형 SUV '올 뉴 카자르'를 출품했다. 닛산 캐시카이의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실제 차량 크기는 QM3와 캐시카이의 중간 정도다.

◆ 유럽·중동 거부(巨富) 겨냥한 수퍼카의 향연에도 '눈길'
'모터쇼의 꽃'이라 불리는 수억원대의 수퍼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제네바 모터쇼는 유럽·중동의 거부(巨富)들을 겨냥한 다수의 수퍼카를 전시하는 무대로도 유명하다.

이탈리아의 명차 페라리는 시속 100km를 3초만에 주파하는 '488 GTB'를 선보였다. 3.9리터 8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8000rpm에서 최고출력 670 마력, 최대토크 77.5kgm의 힘을 갖췄으며 최고 시속은 335km에 달한다.

▲ 포르쉐 '카이맨 GT4' (사진 = 포르쉐)

포르쉐는 카이맨의 고성능 버전인 '카이맨 GT4'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최고출력 385마력의 3.8ℓ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을 장착,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4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295km/h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플래그십 브랜드 마이바흐는 초호화 리무진 'S600 풀만'을 준비했다. 길이는 6499mm, 휠베이스는 4418mm에 달하며 6.0ℓ V12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은 530마력, 최대토크는 84.6kg.m에 이른다. 람보르기니는 아반타도르의 고성능모델 아벤타도르 SV와 2세대 R8을 선보였다.

▲ 맥라렌 'P1 GTR' (사진 = 맥라렌)

영국의 수퍼카 브랜드 맥라렌은 온로드 모델인 P1의 고성능 모델인 'P1 GTR'을 출품했다. 3.8리터 8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은 무려 1000마력에 달한다. 기존 P1 모델을 보유한 고객 375명 중 35명만 소유할 수 있다. 가격은 약 34억원(198만파운드)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애스턴마틴 역시 12기통 엔진을 탑재한 서킷 전용 차량 '벌칸'을 준비했다. 또 기존 밴티지S보다 100kg 이상 차량 경량화를 실현, 최고 출력 600마력을 발휘한 럭리 세단 '밴티지 GT3'를 함께 공개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