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커피전문점 '종이 메뉴판'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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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 메뉴판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 서울 강북구 번동에 거주하는 이 모(29·직장인) 씨는 친구와 함께 스타벅스를 찾았다. 계산대 뒤편 보드 메뉴판을 보고 '허브티'를 주문한 이 씨에게 직원은 종이 메뉴판을 꺼내 보여줬다. 직원이 보여준 종이 메뉴판에는 총 6가지 허브티와 제품이미지가 안내돼 있었다. 평소 보드 메뉴판에 있는 메뉴만 주문해온 이 씨는 종이 메뉴판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상당수 커피전문점들이 보드 메뉴판 외에 종이 메뉴판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상당수 소비자들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소비자 선택권 제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는 각각 지난 1998년과 2011년부터 종이 메뉴판을 운영해 왔다. 이들 업체는 종이 메뉴판을 계산대 앞 포스에 비치하고 있다.

공간적인 제약상 모든 메뉴들을 명기할 수 없어 대표적인 메뉴만 보드 메뉴판에 기재하고, 이 외에 다양한 메뉴들은 추가적으로 종이 메뉴판에 안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종이 메뉴판을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드문 데다, 필요에 따라 종이 메뉴판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스타벅스는 총 62종의 메뉴 가운데 28여 종만 보드 메뉴판에 명기하고 있다. 나머지는 종이 메뉴판을 통해 소개하고 있으며 메뉴판에 표시가 안 된 숏 사이즈 적용 음료와 가격, 이미지, 메뉴 설명 등을 볼 수 있다.

또 지난달 29일부터는 계산대 앞에 '모든 음료 메뉴가 명기된 메뉴판이 준비돼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도 부착했다.

엔제리너스도 총 44개 메뉴는 보드 메뉴판에, 나머지 4개 메뉴를 추가한 메뉴는 종이 메뉴판에 안내하고 있다(브래드류 16개 제외). 점심시간 등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 대기하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위한 차원에서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파스쿠찌와 투썸플레이스는 내국인보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했다. 소비자의 요청시 해당 메뉴판을 제공하며 보드 메뉴판과 종이 메뉴판의 내용은 동일하다.

파스쿠찌는 단체손님이나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종이 메뉴판을 5개 정도(매장 별) 운영하고 있다. 주로 관광객들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종이 메뉴판을 마련한 투썸플레이스는 해당 메뉴판에 제품명, 사이즈별 가격정보, 메뉴별 이미지 등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함께 표기해 놨다. 이디야도 계산대 앞에 종이 메뉴판이 비치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동선상 입구에 들어오면 가장 눈에 크게 띄는 게 보드 메뉴판이어서 종이 메뉴판의 가독성이 높진 않다"며 "최근 커피가 기호식품이 되다보니 미리 어떤 메뉴를 본인이 선호하는지 결정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종이 메뉴판을 운영함으로써 메뉴를 고르는 시간도 단축하고, 직원들과 소비자와 아이컨택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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