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카드사 포인트의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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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드사 마케팅을 바라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포인트 적립 및 활용을 높이도록 한 것이다. 삼성카드는 포인트맨 캐릭터를 개발해 포인트맨을 전면에 내세우는 광고까지 내보냈다.

물론 카드사 포인트는 과거에도 카드 회원 모집을 위한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었다. 사용금액에 따라 적립해 주는 포인트 적립률이 얼마나 높은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또 한 카드사가 높은 포인트 적립률을 제시하면 타 카드사에서 현실성이 없는 보여주기 식이라는 비방(?)이 나오기도 했고, 또 일부 언론에서도 포인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드사의 포인트 마케팅은 쉼없이 카드사의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 카드시장인 안정적인 성숙기로 접어듦에 따라 우량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회원의 유지에 포인트가 중요한 유인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포인트를 활용한 마케팅이 강화됨에 따라 일부에서는 카드사의 과열경쟁이 다시 시작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지난달 29일 카드사 관계자들을 불러 과도한 포인트 제공을 자제하고 포인트 충당금을 철저히 적립할 것 등을 지시했다. 또 이로도 부족했는지 미사용 포인트에 대한 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분명히 과열의 양상을 띠고 있는 부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카드사의 포인트 마케팅은 과거와는 좀 다른 부문이 있다.
적립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포인트의 적극적인 사용도 함께 권장(?)하고 있는 부문도 있는 것이다.

카드사 입장에서 회원들이 포인트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결과론적으로는 카드사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 포인트 미사용에 따른 충당금을 적립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포인트는 5년이라는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에 5년이 지나면 고스란히 카드사의 이익 아닌 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또한 회원들이 포인트를 많이 사용하면 카드 이용실적이 증가해도 그만큼 이익이 줄어든다는 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포인트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 대한 금융계에서는 카드사가 이제는 정상 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 카드대란과 같은 시기라면 포인트 사용을 권장하는 마케팅이 불가능하겠지만, 포인트 사용이 늘어 이익이 감소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이익 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카드사의 포인트 마케팅. 이를 통해 우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고, 고객이 사용해 충당금 적립률을 낮출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고의 마케팅 수단을 당국에서 자꾸 문제를 삼아서 신경이 쓰이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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