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답(天水畓)장세 속의 암중모색
천수답(天水畓)장세 속의 암중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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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
지난달 증시는 또 한 차례의 하락충격을 맞이했었다. 지수는 5월초 1,464P에서 6월 중순 1,203P까지 단숨에 261P 라는 충격적인 조정세를 경험했었다.
 
5주 연속 지수 하락세가 진행되었었고 장중 한때 1,200P가 붕괴되기 까지 하면서 미국발 버냉키 쇼크와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따른 Market Risk 의 두려움을 투자자들이 명확히 각인하게 되었다. 해외에서의 환매 영향으로 뮤추얼 펀드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와 상대적으로 국내 투신권의 방어적인 매수기조도 이어졌었다.

개별 국가의 펀드멘털 요인이나 개별기업 모멘텀은 화두의 뒤로 밀리는 흐름이 7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유동성이 과연 줄어들 것인가라는 화두속에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박, 그리고 미국의 경제 지표 흐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결정될 것이다.
따라서 아직 증시전반에 천수답의 환경에서 벗어날 시점을 미리 저울질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

7월 한달은 급락 이후의 추스르기와 옥석 고르기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한 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시장은 각종 악재와 지나친 가격 하락에 따른 반작용들, 외국인들의 매도와 개인투자자들의 급격한 심리적 위축에서는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도 소극적이지만 점진적인 매수 반응 등이 어우러지면서 장세 변화를 암중모색하는 단계로 점차 접어들고 있음은 물밑의 증시변화로 보여진다.

큰 틀에서는 실적 모멘텀에 무감각해지고 있긴 하지만, 하반기 실적의 예측가능성이 커지는 업종의 대표주들부터 순차적으로 긍정적 대응을 해나간다는 시각이 필요할 전망이다.

7월에는 금리인상이 몰고 올 인플레이션 논란보다는 미국경제의 Hard Landing 논란이 더 거셀 것이다. 특히,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하향세 지속(3월말 peak), 주택건설 지표들의 격한 하락, 2분기 성장률 전망의 전분기 대비 하향(5.6% → 3.3%), 소비기대 심리지표들의 하락세, 부진한 고용지표 등이 맞물리면서 8월초 금리수준 5.5%에 도달한다고 본다면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질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이 한차례 이상 반영될 여지가 충분하다.

특히 소비관련 컨센서스의 하향 조짐은 성장률 전반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 할 개연성도 높다.

즉, 금리인상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억누르기에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가뜩이나 논란 많은 인플레이션지표(추후 자가주택 임대료 기회비용의 후행성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압박 하향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연준의 과잉대응이 초가삼간까지 태울지(Hard Landing) 모른다는 주식시장의 두려움이 커질 개연성이 다분하다.

만약, 더구나 여름철 허리케인시즌이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유가를 자극할 수 있는 계절적인 효과까지 나타난다면 주택경기의 침체와 더불어 미국의 소비침체가 나타나는 흐름 속에 미 경제 전반에 대한 부담과 이에 따른 미국 증시의 반향은 당분간 긍정적 모멘텀을 크게 기대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우선 외환시장의 동향에 귀를 기울일 시점이 다시 되었다. 위안화가 슬금슬금 절상되기 시작하다가 가랑비에 옷젖듯이 8위안대를 하회하는 모습이다. 또한 중국의 대출금리인상과 지준율 인상 카드까지 빼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물가압박과 통화증가율은 미국이 원해서가 아니라 중국내 위안화의 절상 필요성을 더욱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흥미로운 것은 이전 두명의 물(?) 장관들(폴 오닐, 존 스노우)에 비해 실세 재무부장관(헨리 폴슨 주니어)의 등극에 따른 미국 내 환율정책의 본격 등장 가능성이다.

과거 로버트 루빈이 강한 달러 정책의 대명사로서 ‘Mr. Prudent’ 라고 칭해졌던 대표적인 사람이었다면 헨리 폴슨 장관은 ‘Mr. Risk’ 로 칭해진다.
 
약한 달러를 천명하면서 금리인상 종료 이후 Non Us Asset으로 자금의 재이전이 진행될 때 높은 Risk taking을 질서 있게 조율할 수 있는 사람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달러약세 국면이 2002년 이후 진행되어왔음에도 공식적인 미국 정부 입장은 아직도 ‘강한 달러가 미국에 좋다’는 입장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미국 정부 내의 공식적인 환율 정책 조율자가 약달러에 중국통이라는 점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7월은 본격적인 하반기 어닝스 모멘텀을 저울질하는 시기이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전체적으로는 실적 흐름보다는 대외 변수에 의한 천수답이지만, 마냥 하늘에서 비 내리기만 바라본다면 실제 비가 내렸을 때 준비를 누가 착실히 했냐에 의해 성과가 달라지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 준비가 실적 변화의 추이에 대한 점검에 의한 ‘옥석 미리 가려놓기’라고 생각한다.

미 경제침체 논란, 미국 금리인상 중단 여부, 각국 중앙은행의 미국 따라하기, 국내외 실적관련 흐름, 외국인 매도 러시 진정여부, 국내의 견조한 수급, 외환시장의 변화 조짐, 인플레이션 논란 등과 원자재가격 동향 등 변수들은 호악재로 교차작용 하면서 방향성을 드러내기 어려운 시장임을 암시할 것이다.
 
 강한 모멘텀을 당장 기대하기 어렵지만, 환율의 변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를 대비한 아시아 내수성장에 포커스 맞춘 대형 우량주들의 암중모색과 하반기 실적이 최근 급격한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냉정하게 볼 때 견조한 업종 대표주들을 골라내서 해외에서 불어온 Market Risk가 완화되는 시점에서 적극 대응할 종목군들의 저점 매수 시각 정도로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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