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협력사 설 자금지원 '팔 걷었다'
재계, 협력사 설 자금지원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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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한화 등 속속 동참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대기업 등 재계가 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협력사들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섰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 한화 등 대기업들은 명절을 맞아 원자재 대금 결제나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중소 협력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에게 지급할 자금을 앞당겨 주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협력회사에 지급할 물품 대금 7800억원을 설연휴 전인 15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17개 계열사가 물품대금 조기지급 방침에 동참할 예정이다. 또 경제 활성화와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200억원 어치를 구매해 설 연휴에 근무하는 직원과 협력사 직원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현대차그룹도 협력사에 지급할 납품대금 1조2300여억원을 설 연휴 전에 지급하기로 했다. 대상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2000여개 협력사들로,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1주일 앞당겨 대금을 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 3차 협력사들의 자금난도 완화해주기 위해 1차 협력사들이 설 명절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2주간 18개 계열사 그룹 임직원과 협력사 임직원이 함께 결연시설을 방문해 명절 선물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LG그룹도 LG디스플레이가 5000억원을 조기 지급하는 것을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9개 주요 계열사가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설 전인 6∼17일 협력회사에 일괄 지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전통시장 살리기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할 계획이다.

SK그룹의 경우 평소 중소협력업체들에게 자금을 10일가량 빨리 집행하고 있어 특별히 설이라고 조기 집행을 하지 않지만 이 기간 동안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풀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제조 및 건설분야 계열사가 약 1170억원 규모의 대금을 설 연휴가 시작되기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약 60억원 규모의 지역특산품을 구매해 고객 및 협력업체 직원 등에게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내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는 차례비를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포스코 역시 설 연휴 전 1주일간 외주 파트너사와 자재공급사, 공사 참여기업 등 거래기업에 공사 대금을 지급하는 기준을 바꿔 조기 지급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현대·신세계·홈플러스 등 유통업계 '빅4'도 1조3920억원에 달하는 상품대금 지급을 앞당길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 협력업체 가운데 중소기업 600여곳에 지난달 납품 받은 상품 대금 약 30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 600여개 중소 협력사에 모두 500억원의 대금을 지급한다. 롯데그룹은 이밖에 홈쇼핑(300억원), 슈퍼(100억원), 코리아세븐(60억원) 등 5개 계열사가 모두 4000억원 규모의 상품대금을 미리 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500억원), 현대홈쇼핑(450억원)을 비롯해 한섬, 리바트 등 전체 그룹으로 따지면 설 연휴 전 6300여개 중소 협력업체에 1500억원에 이르는 대금이 건네질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경우 애초 결제일이 매월 10일이라 설 연휴 전 대금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홈플러스은 대기업을 제외한 4600여개 중소 협력사가 약 2620억원의 대금을 설 전에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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