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증권가 미래학자'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CEO&뉴스] '증권가 미래학자'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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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사진 = KDB대우증권)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시간이 흐를수록 금융시스템은 대형사 중심으로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은 지난 2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해외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한국 금융시장은 그간 큰 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살아남지 못했다"며 "중소형 은행들이 놓친 시장을 해외자본이 가져갔는데 이는 결국 시장의 양극화를 초래하게 된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대증권이나 동양증권 같은 대형 증권사의 외국계 인수는 잘 된 일이라는 평가다. 그들의 투자문화와 경험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러스 요소가 많다는 설명이다.

해외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본계 자본은 국내 금융회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부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일본계 자본은 저축은행 업계를 넘어 최근에는 증권 영역까지 손을 뻗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올 하반기에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증권 역시 일본계 자금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말 대우증권 사장으로 임명된 홍 사장은 그간 업계에서 '증권가의 미래학자'로 불려왔다. 대우증권 공채출신인 그는 지난 25년간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하면서, 2004년에 저서 '디플레이션 속으로'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경제가 저성장, 저금리의 디플레이션 기조로 진입했음을 국내에서 최초로 지적했다. 이러한 전망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중했다.

또 지난해는 '세계가 일본된다'라는 책을 통해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에서조차 일본의 장기 불황형 경제를 닮아가는 소위 '일본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그리고 미국까지 점점 일본과 유사해지고 있는 데다, 곧 중국과 한국까지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 거라며 그는 예언했다.

홍 사장은 "일본의 '잃어버린 25년'을 깊이 살펴보고 세계가 20여 년 전의 일본과 매우 유사함을 느꼈다"며 "일본이 왜, 그리고 어떤 경로로 장기복합불황에 빠졌는가를 이해한다면 향후 각국에서 발생할 사회와 경제의 변화를 미리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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