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출' 모뉴엘 소유 청담동 고가아파트, 경매行
'불법대출' 모뉴엘 소유 청담동 고가아파트, 경매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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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담동 '마크힐스 2단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3조4000억원대 불법대출을 받은 가전업체 ㈜모뉴엘 소유 청담동 고가 아파트가 경매 매물로 나왔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모뉴엘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0-7번지 '마크힐스 2단지' 15층 1501호가 경매 신청됐다.

이 아파트는 박홍석 모뉴엘 대표가 회사 보유자금으로 자신의 거주를 위해 사들인 주택으로,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라고 비판받았던 아파트다.

박 대표는 현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해당 물건은 공급면적 353.93㎡, 전용 192.86㎡ 규모다. 영동대교 남단 삼거리 메인도로에 위치해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가구별 단독 정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같은 면적 아파트가 65억원에 거래가 이뤄져 2014년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기도 했다. 층수에 따라 30억원대 중반에서 65억원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보인다.

경매는 대구은행에서 신청했으며 청구액은 36억원이다. 대구은행 외에 다른 근저당권자는 없지만 한국무역보험공사, 이브레인테크, 수산업협동조합, 서울보증보험, 한국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에서 434억8400여만원 상당의 가압류가 걸려있는 상태다. 현 상태로 진행될 경우 5월경 경매에 부처질 것으로 보이며 이해관계인이 많은 만큼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감정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고가아파트로 유명한 단지이며 언론에 이목이 집중된 사건에 연관된 물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가구 수가 38가구로 많지 않고 실거래가 신고액이 30억원대에서 60억원대를 오가는 만큼 낙찰가를 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낙찰되더라도 대구은행의 청구액이 많은 만큼 1순위 이외에 가압류권자들에게 큰 금액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해당 물건의 경매로 인해 모뉴엘 사태로 인한 대출금 회수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사건 외에 총 5건의 모뉴엘 소유의 사건이 경매진행 절차를 밟고 있다. 5건의 청구액만 117억9000만원에 달하며 청구액 외에 가압류 금액은 사건별로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자료=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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