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사장)이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을 삼성전자의 세번째 성장동력으로 주목했다.
윤부근 사장은 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2015형 에어컨·세탁기 미디어데이'에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될 때 삼성전자 TV가 상당한 역할을 했고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될 때도 크게 성장을 했다"며 다음 성장의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을 손꼽았다.
윤 사장은 "개인적으로 사물인터넷으로 우리 삶의 모습이 많이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자 역시 제품과 플랫폼을 개방, 산업 전반적인 협력을 통해 시장을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사물인터넷의 중심은) 인간을 배려하는 기술을 통해 '기계가 소비자를 배려하는 시대'를 만들어가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생산되는 가전 전제품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다. 집안 전체 시스템을 바꾸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앞서 가전제품 하나하나에 기능을 탑재, 시장을 키우려는 의도다. 새롭게 출시될 세탁기와 냉장고, TV, 주방가전 등은 삼성전자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유럽 가전업체들이 선점한 빌트인 시장에도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 가전시장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시장 외에도 건설 단계부터 설치하는 빌트인 시장 규모가 상당하다. 윤 사장은 "빌트인 사업을 그동안 준비하면서 올해 냉장고와 주방제품까지 라인업을 제대로 갖췄다"며 "3년 정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해 가전시장에 불었던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해 일렉트로룩스는 GE 가전부문을 인수하면서 연매출이 250억원 가량 뛰어올랐다. 일렉트로룩스는 냉장고와 세탁기, 무선청소기 등을 생산, 판매하며 삼성전자와 북미와 유럽 주요 시장에서 경쟁하는 현지 업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