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꽁꽁'…2월도 회복 '기대難'
제조업 체감경기 '꽁꽁'…2월도 회복 '기대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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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 여전…자동차·전자·화학 등 수출 업종도 '깜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새해 들어서도 제조업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는 2월의 업황은 1월보다도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된 탓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전월과 동일한 73을 기록했으며, 2월 업황전망BSI는 1월 전망치(77)보다 4p 하락한 73에 그쳤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고, 100보다 낮으면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월에는 업황을 좋게보는 기업보다 나쁘게 보는 기업의 숫자가 많으며, 2월의 업황 전망에 대해서는 1월보다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 자료=한국은행

박동화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차장은 "세계 각국 통화정책의 차별화와 러시아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유가 급락과 유로 지역 경기부진, 중국 성장세 둔화 등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내수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자동차나 전자, 화학 등 수출 업종을 중심으로 업황 전망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전월대비 1p 떨어진 75를 기록했으며, 2월 전망은 전월보다 7p 급락한 74에 그쳤다. 내수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2p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73 수준에 머물렀고, 2월 전망은 1월보다 1p 낮은 73을 기록했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1월 업황BSI는 전월대비 1p 떨어진 76을, 중소기업은 2p 오른 71을 기록했다.

제조업체가 꼽은 경영애로 요인은 여전히 내수부진(24.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8.4%)을 꼽은 비중도 전월보다 1.6% 늘었다. 수출부진도 전월대비 1.2% 늘어난 9.8%의 제조업이 경영애로로 꼽았고 이어 환율(8.3%), 자금부족(6.4%), 기타(29.6%)가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의 1월 업황 BSI도 69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2월 업황 전망BSI는 전월대비 2p 상승했다. 박 차장은 "소비심리 하락세가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해 말 부동산3법의 국회 통과,  지난 19일 투자활성화 대책 발표 등으로 일부 업종에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비제조업도 내수부진(24.9%)이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이었으나, 경쟁심화(15.5%)에 어려움을 느낀 기업도 많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5.1), 자금부족(7.4%), 인력난·인건비상승(6.3%), 정부규제(5.8%), 기타(25%) 등도 경영애로로 꼽혔다.

한편,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5로 전월대비 2p 상승했으나, 순환변동치는 96으로 전월과 같았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 진단 심리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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