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전 본격 돌입
건설사들,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전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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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총 82곳 시공사 선정 가시권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수주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등 부동산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고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사업장 확보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9.1대책으로 정부가 신도시 지정을 중단하고 당분간 신규 공공택지도 지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단지 가운데 시공사 선정이 가시권에 들어온 단지는 총 82곳에 달한다.

이 중 올 상반기 최대어는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다. 기존 424가구를 835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1월 서초구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으며 조만간 인가를 받고 상반기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이 끝나면 인근 단지들과 함께 일대가 고급 거주지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옆 단지 서초한양은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공사를 맡았으며 길 건너 삼호가든4차는 대우건설이 수주했다.

교통·학군·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반포 지역도 수주를 노린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신반포15차가 대표적이다. 벌써부터 시공사 선정 조율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년 만에 가까스로 조합설립에 들어간 신반포3차의 경우 건설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수주를 염두에 둔 한 건설사가 재건축을 반대하던 주민들을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조합은 있지만 시공사가 미정인 강남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반포주공1단지가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5층짜리 3590가구가 35층 이상 총 5600여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재건축되는데다 한강변에 위치해 인근 래미안퍼스티지와 아크로리버파크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1·2·4주구는 경관심의를 진행 중이며 3주구는 지난해 조합을 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초대형 단지가 가져오는 유무형의 이익이 큰 만큼 시공사 선정에 모든 대형건설사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도 내달 4일 입찰을 받아 28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 당초 한 대형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조합이 지난해 8월 시공계약을 해지하고 재선정에 나선 것이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에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효성 등이 모습을 드러내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된 상태다. 고덕주공6단지는 현재 880가구인 아파트를 재건축해 19개동 총 1649가구의 대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쌍용1·2차가 수주 타깃으로 부상했다. 쌍용1·2차는 지난해 10~11월 각각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출범했으며 2차는 이르면 상반기 조합이 꾸려질 예정이다. 수도권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 탄천·양재천 조망권을 갖추고 있어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한편 재건축 시장 수주전은 시공사 선정 시기를 앞당기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경우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받아야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지만, 도정법 개정안이 처리될 경우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단지는 주민이 동의하면 곧바로 시공사를 뽑을 수 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 중 강남 재건축 단지는 사업 여건이 좋은 만큼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사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는다"며 "수주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에 올해 초부터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1월 1주 0.06%, 1월 2주 0.13%, 1월 3주 0.15% 상승해 꾸준히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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