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대용량 화장품' 판매 증가
경기불황에 '대용량 화장품' 판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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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지속된 경기 불황에 '대용량'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용량을 늘려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23일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대용량 화장품들의 판매액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16일부터 한달간 전체 스킨·로션 판매액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일반 화장품은 23% 늘어난데 비해 대용량 화장품은 62%나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용량 크림의 판매 증가율은 87%, 대용량 에센스 판매 증가율은 84%로 전체 크림 판매 증가율(42%)과 에센스 판매 증가율(46%)을 훌쩍 넘어섰다.

11번가는 스킨·로션의 경우 200㎖, 크림은 100㎖ 이상인 제품을 대용량 화장품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인기상품의 용량별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21일까지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50㎖ 제품은 35%, 125㎖ 제품은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니크의 '드라마티컬리 디퍼런트 모이스춰라이징' 로션 역시 125㎖ 제품 판매량이 21% 늘어난 반면 200㎖ 제품은 52% 올랐다. 피지오겔 크림도 75㎖는 42%, 150㎖는 79%의 증가율을 보였다.

11번가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에 가격 경쟁력이 있는 대용량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증가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저가 브랜드들이 주로 대용량 제품을 출시했지만, 최근에는 해외 브랜드나 국내 중고가 브랜드도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늘린 제품을 추가로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이오페는 이달 노화방지용 크림인 '슈퍼바이탈 크림 바이오 인텐시브'의 용량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린 제품을 선보였다.

비오템은 △라이프 플랑크톤TM 에센스 △세럼 속 탱탱오일 △아쿠아수르스 수분 크림 등 인기 보습 제품 3가지를 대용량으로 최근 출시했다. 모두 기존 제품보다 양이 1.6~2.5배 늘어났다.

특히 아쿠아수르스크림의 경우 50㎖에서 125㎖로 양이 2.5배 늘었지만, 가격은 5만4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1.5배만 올라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위당 가격을 환산했을 때 대용량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저렴한 편이고 양이 많다보니 사용할 때 부담 없이 피부에 듬뿍 바를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몰이에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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