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애플…삼성·LG '안방사수' 전략은?
'날개 단' 애플…삼성·LG '안방사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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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아이폰6' (사진=애플)

애플, 韓 시장점유율 33%…2배 이상↑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외산 폰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반짝 효과'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차별화 전략을 통해 텃밭 사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 애플의 작년 11월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3%로 이전 점유율인 15%에서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선 애플의 점유율 상승 원인으로 △커진 화면 △이동통신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단말기유통구조법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특히 단말기유통구조법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강자인 애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으로 체감 단말 가격이 오르자, 원래 보조금이 없었던 아이폰에 소비자들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며 "중고폰 선보상제도 등 아이폰6로 교체하려는 수요를 노린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애플의 한국 시장점유율 수치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아이폰은 언제나 출시 직후 한 두 달 정도 돌풍을 일으킨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이번 결과의 조사 기간은 아이폰 국내 출시 직후인 지난 해 11월뿐이다.

▲ 삼성전자는 최근 풀메탈 슬림 스마트폰 '갤럭시A5'와 'A7'을 국내 시장에 공개했다.(사진=박지은기자)

◇삼성전자, '프리미엄+보급형' 투트랙 전략

삼성전자는 올해 확실한 '투트랙' 전략으로 국내 시장장악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갤럭시S'와 '갤럭시 노트'로 프리미엄급 라인업을 꾸리고, '갤럭시A 시리즈'로 합리적인 보급형 스마트폰을 제안한다.

특히 보급형 풀메탈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급과 대등한 메탈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는 갤럭시 A 시리즈가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5와 갤럭시A7에 풀메탈 케이스를 입혔다. 메탈 디자인은 얇은 두께에도 단단한 인상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긁힘과 외부 충격에 강하다.

제품의 사양도 프리미엄급에는 못 미치지만 일반적인 저가 모델보단 한수 위다. 갤럭시A5의 세부 사양은 △5인치 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퀄컴 1.2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410 프로세서 △1300만화소 후면카메라 △2GB 램 △2300mAh 배터리 △16GB 내장메모리 △안드로이드4.4.4 킷캣 운영체제(OS) 등이다.

함께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A7은 'A 시리즈'의 최상위 버전이다. 갤럭시A7는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1.5GHz 옥타코어 스냅드래곤615 프로세서, 2GB 램, 16GB 내장메모리,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2600mAh 배터리 등이 탑재됐다. 두께는 6.3㎜로 지금까지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

매년 상반기 출시해온 '갤럭시S 시리즈'도 준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5(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프리미엄급과 일반형 모델 두 종류로 나눠 출시될 것으로 전해진다.

▲ LG전자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G플렉스2'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사진=박지은기자)

◇LG전자, 글로벌 '활짝' 국내는 '우울'

LG전자는 애플의 선전으로 국내 2위 자리를 내줬다. LG전자는 지난 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국내 시장에선 애플의 공세에 밀렸다.

美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1년 2020만대, 2012년 2630만대를 기록한 뒤 2013년 4760만대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3년 만에 약 3배에 달하는 600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중국 업체들과 시장점유율(판매량)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A 조사 기준으로 LG전자의 2013년 시장점유율은 화웨이(5.1%)에 이어 4위, 2014년 3분기에는 간발의 차로 화웨이를 제쳤지만 샤오미(5.6%)에 밀려 역시 4위에 머물렀다.

다만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년 연속 3위가 유력하다. 중국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고가 스마트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G2'와 'G3' 등이 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2013년에 매출액 시장점유율 4.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선 애플의 아이폰6와 팬택의 30만원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4 등에 밀려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LG전자가 국내 시장에 출시한 아카(AKA)와 와인스마트, G3 비트, G3 스크린 등 보급형 모델 중 그나마 선방한 제품은 와인스마트 정도다. 와인스마트는 카카오톡 버튼이 탑재된 폴더형 스마트폰으로 중장년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와인스마트는 지난 해 출시 후 하루 2000대 정도 꾸준히 팔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전날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를 국내 시장에 공개하고 새해 반격을 예고했다. 회사는 오는 2분기 G3의 후속작 G4를 공개하고 글로벌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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