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3천원대' 보그 마케팅 통했다
'나홀로 3천원대' 보그 마케팅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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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BAT 코리아

매출 신장률 200% 육박…"팔수록 손해"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새해 4000원대로 형성된 담배가격을 무너뜨리며 파격 행보를 보인 BAT 코리아의 '보그' 마케팅이 통했다.

무려 2000원 인상된 담뱃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3500원짜리 보그 제품으로 갈아타는 브랜드 이탈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보그를 제외한 던힐·에쎄 등 주요 제품들의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그·던힐 등 주요 제품들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인상된 지난 15~18일까지 A편의점의 보그(뉴보그 1mg)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99.3% 신장했다.

반면 4500원인 에쎄(에쎄수 0.1mg)는 -57.1%, 2700원인 던힐(던힐라이트 6mg) -53.8%, 4500원인 팔리아멘트(팔리아멘트 아쿠아 5mg)와 말보로(말보로골드 6mg)는 각각 -45.1%, -37.8%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편의점에서도 비슷한 매출추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보그(보그 1mg)는 190.7% 매출이 뛰었지만 4100원인 디스플러스는 -4.4%, 4500원인 던힐(던힐D TOLL 6mg)과 에쎄(에쎄프라임) 가 각각 -15.1%과 -16.4%, 4700원인 팔리아멘트(팔리아멘트 아쿠아 5mg)도 -5.0% 매출이 떨어졌다.

B편의점 관계자는 "주요 제품들 가운데 보그만 3000원대 가격대로 판매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보그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이 마이너스 신장한 이유는 이달 들어 전월보다 구매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보그는 시장점유율이 0.2% 정도로 최소 1%도 안 되는 인지도가 미미한 브랜드였는데 이번 가격 인하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듯 하다"며 "에쎄 등이 4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000원 정도가 차이나 가격메리트가 굉장히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당초 4500원에서 1000원을 내리며 35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한 BAT가 시장점유율 확보를 한 후 다시 가격을 인상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담뱃세 인상으로 3318원의 세금을 내야하는데 3500원으로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다"며 "소매점 마진 등을 포함하면 손해가 500~600원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3500원으로 가격 인하한 상황에서 또 올리게 되면 시장의 비난공세가 심할 것"이라며 "패키지 리뉴얼을 핑계로 4000원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상되기 전 가격인 2700원짜리 던힐 제품의 경우 현재 A편의점은 재고가 모두 소진됐으며 B편의점과 C편의점에서도 점포에 남아있는 물량이 1% 미만으로 거의 소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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