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4년 결실' 앞둔 이유일 쌍용차 사장
[CEO&뉴스] '4년 결실' 앞둔 이유일 쌍용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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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임기를 2개월여 남겨놓은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눈코 뜰새 없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전사의 역량을 모은 야심작 '티볼리'를 출시했고, 쌍용차의 최대 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출시일에 맞춰 한국을 방문하면서 2박3일 간의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티볼리에 회사의 사활이 걸렸듯 이유일 사장에게도 앞으로 2개월이 임기중 가장 중요한 시기다.

지난 2009년 쌍용차의 공동법정관리인에 선임된 이유일 사장은 2년만에 마힌드라그룹과 대주주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종결시켰다. 쌍용차의 대표 이사직을 맡은 2011년에는 코란도 C와 함께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 쌍용차가 새로운 패밀리 네임을 채택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까스로 회생의 기회를 얻은 쌍용차는 이후 적자 규모를 꾸준히 줄여가면서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통상임금 확대 판결로 인건비가 늘어난 데다 해고 노동자들은 대법원 판결 이후로도 여전히 복직을 요구하는 등 넘어야할 산도 많다.

이유일 사장이 쌍용차 직원을 지키고 퇴직자까지 품에 안으려면 티볼리의 성공은 '필요'가 아닌 '필수'다. 이 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지만, 티볼리가 이제 막 판매에 들어갔기 때문에 연임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마힌드라 회장은 이번 방한 일정 중에서 쌍용차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이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 사장은 마힌드라 회장의 방문을 계기로 해고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 이후 처음으로 김득중 쌍용차 지부장과 만났다. 세 사람의 짧은 만남은 원론적인 대화에서 끝나기는 했지만 이 사장이 함께 한 자리에서 마힌드라 회장이 직접 해고자의 조건부 복직을 약속했다는 점에서는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다만 이 사장은 이번 티볼리 출시행사에서 해고자 복직 문제와 관련 "2009년 마지막까지 공장에 남아있던 900여명 중 153명은 스스로 정리해고의 길을 택한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외부의 부정적 여론과 함께 해고자 복직으로 쌍용차 내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에 대한 이 사장의 고심이 엿보인다.

티볼리는 출시 전 사전계약에서 4000대 가량이 예약되며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딛었다. 이 사장은 앞서 "평택 공장의 연 생산량이 20만대 수준으로 회복되면 퇴직자의 순차적 복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생산량은 14만대를 약간 넘긴 수준이기 때문에 티볼리의 몫은 약 4만~5만대로 추정할 수 있다. 이유일 사장의 4년 결실과 쌍용차의 명운이 걸린 티볼리의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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