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영업목표 할당 신중해야
은행권 영업목표 할당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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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간 사활을 건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금융당국은 제재의 칼을 빼 들고 이리 저리 몰아친다. 중간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은행들은 볼멘소리를 내놓는다. 이쪽에서 감사 받고 저쪽에서 감사 받고 해도 너무 한다고 난리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영업전략을 짜내도 모자랄 시간에 금융당국의 횡포가 이만 저만이 아니란다.
일견 이해가 간다. 금융당국의 정기적인 감사에 일만 터졌다 하면 들이닥치는 불시감사가 줄을 이으면서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은행은 은행대로 내부감사와 실적을 평가하면서 직원들의 몸은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으로 몰아넣고 있다.
은행 직원으로 살아 가야 하는 어려움을 사회는 이해해주지 않는다.

최근 은행들은 업적평가(KPI)라는 올가미로 직원들의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영업점은 영업점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판매목표를 할당한다. 금융권의 영역이 허물어 지면서 팔아야 할 상품은 늘어만 가고 채워야 할 목표는 더 늘어만 간다.

은행이 경영전략을 세우고 목표를 할당하고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직원을 독려하는 건 문제될 게 없다. 오히려 장려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은행간 경쟁에서 감내할 수 있는 영업목표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볼 필요는 있다. 돈을 직접 만지고 관리하는 은행에서 자칫 무리한 목표 할당은 직원들의 금융사고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은행에서 과도한 실적할당에 부담을 느낀 직원들간 편법 불법 영업이 난무 하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영업점간 목표 실적 이상 달성하면 나머지 실적을 주고받는 사례부터 직원간 실적을 늘리기 위해 대출을 받고 수신상품에 가입해주는 사례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편법이 동원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마땅히 제재할 관련 법도 규제도 없다. 이 같은 사례는 진위여부를 떠나 현 금융시장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실적에 쫓기다 보면 불법과 편법의 그늘은 보다 편한 안식처로 다가올 뿐이다. 실적지상주의로 변해가는 은행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은행의 수익을 위해 조금 더 책정한 실적이 금융재해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권의 금융사고 소식이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금융사고는 일 순간 방심하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기에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은행들의 철두철미한 대비가 필요한 것이다.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생하는 실적제일주의가 자칫 금융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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