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노조 상경투쟁…조선 빅3, 임단협 '난항'
삼성重 노조 상경투쟁…조선 빅3, 임단협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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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지난해부터 노사간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집행부와 대의원 90여명은 지난 9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앞에서 3시간 동안 상경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실적과 무관하게 생산성목표인센티브(TAI)를 최대치인 기본급의 100%씩 올해 상·하반기에 지급할 것과 성과인센티브(OPI) 추가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지난해 5월 사측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합의했지만 9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으며 12월 다시 교섭이 재개된 후 임단협이 해를 넘긴 상황이다.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노조도 이날 오전 6시부터 13일 오후 1시까지 쟁위행위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으로 통과될 경우 노조는 쟁의대책위 체계로 전환하고 통상임금 투쟁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통상임금 재교섭에 관한 조정신청도 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노사는 통상임금과 관련해 작년 11월26일부터 총 7차례 걸쳐 교섭에 나섰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20년만에 파업까지 벌이며 7개월동안 70여차례 노사 협상을 진행하면서 2014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지난 7일 실시된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되자 곧바로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임단협 과정에서 회사 측이 경영난을 고려해 첫 임금제시안인 3만원대 기본급 인상을 끝까지 고수한 만큼 재협상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노조가 회사 측과 교섭을 벌이면서 부분 파업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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