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결산&전망③] 수입차의 '질주'…국산차, 해외서 돌파구 마련
[2014 결산&전망③] 수입차의 '질주'…국산차, 해외서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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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의 매서운 공세 속에 국산차가 안방 사수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체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생산을 늘려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15년 자동차 산업전망'에 따르면 올해 내수 판매는 국산차 140만여대, 수입차 21만여대로 각각 지난해보다 1.2%, 29.7% 증가해 합계로는 4.2% 늘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도 국산차는 전년 수준에 그치나 수입차는 증가세를 지속해 전년보다 2.5% 늘어난 165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국내 5개 완성車, 내수 점유율↓·해외 생산↑

국내 완성차업계는 올 11월까지 국내에서 총 147만8942대를 판매, 지난해보다 6.1%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한 기아차를 제외하고 현대차(4.3%), 한국지엠(2.3%), 르노삼성(33.7%), 쌍용차(5.9%)으로 대부분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특히 신차 QM3의 덕을 본 르노삼성은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기록하면서 쌍용차를 추월하고 4위에 올랐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올해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24% 이상 성장한 수입차의 성장세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올해 국내 5개 업체의 내수 점유율을 은 87.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포인트 줄었다.

생산 부문에서는 해외 공장의 증가세가 계속됐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은 국내 445만대, 해외 440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국내에서는 1.6% 줄어드는 반면, 해외에서는 7.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역시 전년 대비 국내에서는 0.9% 줄고 해외에서는 13%가 늘었다.

내년에는 국내에서도 현대차 아반떼, 투싼, 기아차 K5, 쌍용차 티볼리 등 다수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국내 공장에서도 생산이 1.1% 늘어난 4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생산(4.5%)의 증가 폭을 뛰어 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KAMA는 내년 해외 생산이 460만대로 국내 생산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 내년 수출전망, 인도·중국 등 신흥국 긍정적
국산차의 수출은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소장인 박홍재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2015년 자동차 시장 전망' 세미나를 통해 "올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인도와 중국이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에 올해보다 3.9% 증가한 871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별로 중국에서는 올해보다 8.6% 성장한 2078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올해 1918만대가 팔리며 10.1%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으나 중서부지역 자동차 대중화와 동부연안 구매 확대가 꾸준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년 대비 2.7% 성장하는 데 그친 인도는 내년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신정부 출범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으며 신차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올해보다 7.8% 성장한 272만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의 경우 올해 5.8%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다소 주춤해 올해보다 2.0% 증가한 1683만대를 기록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2006년 1657만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6% 성장한 유럽 시장도 경기 회복 지연으로 내년에는 3.5% 성장하는 데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수입車, 내년에도 가파른 성장세
올해 수입차 업계는 40여종의 신차를 쏟아내는 적극적 공세로 안방 시장을 공략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수입차 등록 대수는 17만92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 이에 수입차의 내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8%포인트 늘어난 12.1%까지 확대됐다.

업체별로는 독일 4개 브랜드가 실적을 이끌었다. 1~11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으로 수입차 점유율은 BMW 20.7%, 메르세데스-벤츠, 18.1%, 폭스바겐15.5%, 아우디 14.4%로 전체에서 70.1%를 차지했다.

내년에도 수입차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KAIDA는 내년 수입차 등록대수가 올해보다 10% 늘어난 21만5000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긍정적 요인으로는 △저가 브랜드·모델 판매증가 △젊은 수요층 확대 △국산차와의 가격 격차 감소의 힘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산차 반격 △브랜드 양극화 △불투명한 내수 경기라는 부정적 요소로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올해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로는 △엔화 약세 △국제 유가 하락 △CO2 규제 강화, △친환경차 시장 경쟁 심화 △소형 SUV 신차 출시 확대 △ 정부 규제 강화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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