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퀀텀닷' vs LG '투트랙'…새해 TV전쟁 막 올랐다
삼성 '퀀텀닷' vs LG '투트랙'…새해 TV전쟁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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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퀀텀닷 울트라HD TV(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새해 TV 전쟁이 막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퀀텀닷(Quantum dot, 양자점) 풀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전자는 퀀텀닷에 대형 OLED(올레드) TV까지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일 방침이다.

◇삼성, 퀀텀닷 TV에 집중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CES를 통해 105인치 초대형 초고화질(UHD) TV와 평면, 커브드, 플렉시블 TV 등에 퀀텀닷 기술을 더할 것으로 알려졌다.

퀀텀닷 TV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에 양자점 필름을 끼워 넣어 색 재현력을 확 끌어올린 TV다. 기존 UHD TV가 표현하는 색 재현율이 70%라면 퀀텀닷 TV는 110%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내년부터 출시되는 신제품TV에 퀀텀닷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TV시장 1위를 지킨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33.4%의 시장점유율로 1분기(1∼3월) 이후 글로벌 UHD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타이젠 운영체제(OS)의 퀀텀닷 TV 탑재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CES 때 (타이젠이) 이슈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TV용 타이젠은 간결한 사용자환경(UX)이 특징인 운영체제다. 삼성은 타이젠 오픈소스 행사 등을 통해 보다 풍부한 개발환경 조성에 힘써왔다.

◇LG전자 "두 마리 토끼 자신있어"

퀀텀닷에 주력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올레드와 퀀텀닷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산이다. 올레드 TV는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주력하고, 퀀텀닷 기술로 기존 LCD TV의 색 재현력을 끌어올린다는 것. 회사는 올레드와 퀀텀닷 TV를 다른 선상에 놓고 접근하고 있다. TV의 최종 목적지가 올레드라면 퀀텀닷 기술은 그 중간 단계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내년 1월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에 퀀텀닷을 적용한 55·65형 울트라HD TV를 선보인다. LG전자의 퀀텀닷 TV는 IPS(In-Plane Switching) 패널의 강점인 넓은 시야각과 높은 색 정확도에 기존 LCD TV 대비 30% 이상 넓은 색 재현 범위를 구현했다.

LG전자는 앞서 퀀텀닷과 올레드 TV, 울트라HD급 화질의 LCD TV까지 모두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대형 올레드 TV를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하지만 올레드 TV는 비싼 가격과 낮은 수율 때문에 LCD 시장 규모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시판된 올레드 TV 중 55형 제품의 가격은 300~400만원대, 65형 제품은 1300만원에 달한다. 백화점 가전매장에서 올레드 TV를 구매한다면 각종 행사 할인을 총 동원해도 1150만원대에 65형을 구매할 수 있다.

반면 새롭게 등장할 퀀텀닷 TV는 올레드보단 낮은 가격대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론상으로 기존 LCD TV 백라이트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현재 제조 공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LCD TV를 제조해온 업체라면 퀀텀닷 TV 양산도 어려움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LG전자 역시 퀀텀닷 TV 양산을 위한 대부분의 준비는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인 IHS에 따르면 글로벌 퀀텀닷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0만 달러에서 2020년 2억 달러까지 연평균 1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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