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한 해' 보낸 조선업종, 내년 3災 탈출할까
'최악의 한 해' 보낸 조선업종, 내년 3災 탈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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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올해 시황 악화과 환율 변수 등으로 실적, 수주, 주가 모두에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조선업종이 내년 바닥탈출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LNG선 발주 사이클이 이어지는 등 수주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동시에 바닥권에 진입한 주가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는 분석이다.

◆ 올해 성적표, 실적+수주+주가 모두 '최악'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업 주가는 이달 기준으로 연초 대비 45.4% 하락해 코스피 수익률을 47.3%포인트 하회했다.

이는 상선부분에서의 일본, 중국 조선소와의 경쟁 격화로 인한 수주 부진과 기 수주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의 '코스트 오버런(cost overrun)'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또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정유 메이저 업체들의 투자 지연 우려 등 실적과 수주 모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적인 상선 생산설비 공급과잉에 대비해 차별적으로 비중을 늘렸던 해양과 플랜트 부문에서 주로 실적과 수주 부진이 야기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1년 이후 수주를 대폭 늘렸던 해양과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경험부족에 따른 대규모 적자가 이어졌다는 것.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시장에 떠돌던 대규모 적자설을 1분기 실적발표 당시 현실로 만들었고, 현대중공업은 3분기까지 3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냈다"며 "대형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연초 150억 달러 내외의 수주를 계획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70% 정도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상선 및 해양, 육상 플랜트에서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대형 3사의 올해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도 -0.4%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 대형 3사 기준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평균은 0.67배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조선 빅3 긍정적…"기저효과 이상 기대"

하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실적 및 수주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현재 조선업종의 주가가 역사상 바닥권이라는 판단에 반등의 기미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체들의 상선 수주 단가는 개별업체들 기준으로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시기까지의 예정손실이 상당부분 선반영 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시장에서 예상하는 손실의 2배 수준으로 충당금을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손실 확대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분석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저성장과 공급과잉으로 운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선사들은 합병과 협상 체제 강화로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머스크를 필두로 초대형선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국내 조선 3사 수주는 내년 35.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더불어,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정책 변화가 발주량 증감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향후 LNG선 발주를 전망함에 있어 미국 셰일가스 수출정책 변화가 발주량 증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용은 높아진 구조로 변경됐으나, 미국의 LNG 수출에 필요한 승인 기간이 짧아졌다"며 "또 셰일가스의 경우 10년전부터 기울기가 높아지는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내년에는 55척의 LNG선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 조선사들이 40척 가량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또 현재 조선업종의 주가 대부분 역시 역사상 최저점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요 조선소들의 P/B 밴드 차트를 나타낸 결과, 현시점이 가장 낮은 국면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추가적인 어닝쇼크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주가도 바닥권으로 근접한 수준이기 때문에 반등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 대우조선해양 매력도 'UP'…최선호주

특히, 전문가들은 조선업종 가운데서도 '대우조선해양'을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이는 국내 상장 조선소 중 유일하게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40억달러 가량의 신규수주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에도 상대적으로 수주경쟁력이 높은 LNG선과 초대형컨테이너선 그리고 해양생산설비의 발주량에 대한 전망이 밝아 향후 5년 연속 양호한 수주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4년여 동안 가장 높은 신규수주를 가져가고 있어 동종사들 중 차별화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악성 수주들이 점차적으로 사라지는 가운데 보다 양질의 수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5일 장 중 유럽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6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는데, 총 수주금액은 1조3600억원으로 올해 연간 수주 전망치의 11.3%에 해당된다"며 "유가 약세는 대우조선해양 주가 센티먼트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이지만, 내년 실적 개선 가시화는 크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에는 LNG선 발주 증가로 인한 수혜 예상뿐만 아니라, 선박 인도자금 회수로 재무구조 개선까지 기대감이 더해진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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