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산운용업계 "아! 옛날이여"
[기자수첩] 자산운용업계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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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금융투자협회의 차기 협회장 자리를 두고 선거전이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사상 최초로 자산운용업계 후보가 출마했음에도 큰 기대는 않는 분위기다.

그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대형 증권사 출신으로만 꾸려져 온 점이 가장 큰 배경이 됐을 것이다. 업계에서는 옛 '자산운용업협회' 시절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중국 본토 펀드 과세 논란이 심화됐지만, 금투협은 자산운용업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간 중국 본토 펀드 과세 논란은 지속돼왔지만 금투협은 전후사정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해당 사안을 운용업계에 문의만 했다.

결국 자산운용사들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충당금을 쌓지 않는 방안은 법무법인을 통해 인정 받았고, 혹여 과세가 되더라도 현재 투자자에겐 손실이 가지 않는다는 점을 언론을 통해 입장을 전달했다.

업계를 지원하고 대변해야 할 금투협은 말 그대로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였다.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선 "(금투협이) 하는 일이 없으니 기대하는 것도 없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사실상  협회와 운용업계 간 소통이 단절됐다는 해석도 무리가 없는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운용사들이 '아! 옛날이여'를 외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사실 금투협이 회비 비중이 큰 증권사의 목소리만 대변해왔다는 비판을 들어온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09년 선물업협회, 자산운용업협회, 증권업협회가 합쳐지면서 탄생했다는 점에서 분명 다양한 업계를 대변해야할 의무가 있다.

특히 자산운용업계의 경우 최근 중국 후강퉁 시장과 연금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업계의 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차기 금투협 회장의 책임이 더욱 막중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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