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퍼블릭 클라우드, CIO 리더십 필요
[전문가기고] 퍼블릭 클라우드, CIO 리더십 필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윤석 가트너 코리아 상무(사진=가트너코리아)

가트너는 2018년까지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연평균 17.1% 성장, 해당 기술에 대한 최종 사용자 지출액이 2,85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퍼블릭 클라우드 훈풍은 한국도 피해가지 않았다. 최근 들어 국내 스타트업, 대기업 등이 클라우드 도입을 발표하며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은 더욱 가시화 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퍼블릭 클라우드 일까?

퍼블릭 클라우드란 IT 인프라를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고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로, 외부 데이터 센터를 활용한다는 면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차별화된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서비스 형태로 인프라(IaaS),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하며 현재는 플랫폼(PaaS), 비즈니스 프로세스(BPaaS)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초기 비용 절감, 유연한 IT 환경 구축, 한정된 사내 IT 인력 낭비 방지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퍼블릭 클라우드의 이점이 저 세 가지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기업이 주목해야 할 퍼블릭 클라우드의 진정한 이점은 비즈니스 가치 실현이다. 클라우드를 통해 수익과 매출을 늘리고,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도입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 실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CIO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CIO야 말로 조직 내에서 주도적으로 전사적인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하고, 사내에서 요구되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전문성을 공급할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다수 국내 기업들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결정권을 주로 CEO가 갖고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와 관련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체도 CIO가 아닌 타 고위 임원들이다. 기타 아태지역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기업에서 CIO의 입지나 역할이 다소 위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클라우드를 통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해가 될 수 있다. CIO들은 클라우드를 업무 방식의 현대화 또는 혁신과 민첩성의 실현 도구로 바라보는 반면 기업 내 IT 실무진과 고위임원들은 클라우드를 비용 절감의 수단으로 바라본다. 경영 혁신이 아닌 경영 효율 차원에서 클라우드에 접근하게 되면 클라우드를 절반만 활용하는 셈이다. 이런 시각의 차이는 클라우드 전략의 성패를 결정하기도 한다.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략이란, 기업이 도입하려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전사 비즈니스 목표 달성에 있어 어떤 도움이 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비즈니스 가치 실현과 경쟁력 확보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CIO는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략을 세울 수 있으며, 이를 위해 CEO는 CIO에게 관련 의사결정권과 책임을 이양할 필요가 있다.

CIO가 책임을 넘겨 받았다면 다음 단계는 기업 내 퍼블릭 클라우드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IT, 인사, 현업 부서들과 협업해 전사적으로 요구되는 퍼블릭 클라우드 관련 전문성을 파악하고 공급해야 한다. 설문 조사 응답 기업 중 32%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로 '사내 퍼블릭 클라우드 관리 전문 인력 부족'을 꼽은 만큼, CIO들은 퍼블릭 클라우드 운영과 관리에 적합한 전문 인력을 고용하거나, 사내 교육을 통한 육성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향후 3년간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변한 국내 기업은 60%에 달한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필요성은 이제 반박할 수 없는 사실로 자리 잡았으며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 및 활용은 인터넷처럼 보편화 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모든 기업들이 성장과 가치 창출을 이룰 날도 멀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되짚어 봐야 할 것이 기업 내 CIO의 리더십이다. CIO의 리더십이 바로 서야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여 혁신, 경쟁우위 확보 등 다양한 비즈니스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이 CIO들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확대하여 클라우드를 통한 기업 성장과 번영을 일궈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