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SK해운 분식회계 '설상가상'
은행 SK해운 분식회계 '설상가상'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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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580억 최다 여신...2대 주주 SKG 추가부실 불가피
SKG에 이은 SK해운 분식회계로 은행권 부담은 업친데 덮친 격이다. 금융권의 SK해운에 대한 신용공여액(지급보증, 대출금, 회사채, CP등) 총 4천455억원중 은행권 여신이 3천78억원으로 가장 많고 SK해운의 2대 주주로 33.16%의 지분을 갖고 있는 SKG의 지분법 손실에 따른 추가부실도 감당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온세통신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690억원에 달하는 은행권 여신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증대된 상태라 더욱 그렇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2천400억원대 자본잠식 상태이며 SK해운에 대한 은행권 여신은 총 3천7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가 580억원(여신 166억원, 선박금융 314억원, 신탁 1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 500억원, 조흥 466억원(선박금융 378억원, 해외지점 대출 63억원, 해외현지법인 대출 25억원), 신한 380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메리츠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은행권 SK해운에 대한 여신은 많은 부분이 선박금융이기 때문에 큰 손실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 부문에서 대형 부실채권이 늘어날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SK해운측은 보유 현금 1천700억원과 유상증자, 채권 만기연장 등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계열사 지원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잘 해결될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선박금융의 경우 대부분 100%담보를 잡고 있고 신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 SKG보다는 타격이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G의 추가부실도 관건이다. SK㈜는 이미 SK해운 보유주식 3천141만주(약 1천512억원)에 대해 회계상 손실처리를 추진할 방침이다.
SK㈜는 SKG의 1조5천억원대 분식회계 적발 이후 4천755억원 상당의 SKG보유주식을 회계상 손실처리했었다.

이에 따라 SKG역시 SK해운 보유 주식을 손실 처리할 경우 추가 부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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