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사태' 일파만파…경기도의회, 불매 결의안 발의
'이케아 사태' 일파만파…경기도의회, 불매 결의안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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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가구공룡' 이케아가 일본해 표기와 '호갱'(호구와 고객의 합성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지자체와 소비자들 사이에 불매운동 불길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지난 20일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는 이케아 제품 불매 결의안'을 긴급 발의했다.

김영환 경기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케아 제품 불매 결의안에는 총 12명의 의원이 동의했다. 결의안에는 경기도 및 산하·공공기관에 이케아 제품 구매를 자제하도록 하는 내용과 '일본해'로 표기된 제품과 기업홍보자료의 전체 리콜 요구가 담겨있다.

김 의원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제품이 옳다고 리콜을 하지 않겠다는 이케아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과는 왜 하는가? 이것은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이케아의 친일 편향적 기업정책에 항의 하겠다"고 말했다.

이케아 제품 불매 결의안은 내달 19일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정치권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이케아 제품의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다음 아고라 청원 광장에는 "이케아가 호갱 논란 3일 만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이케아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버젓이 팔았는데 버젓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게 맞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케아에 대한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이번 이케아코리아의 동해 사태에 대해서 우리 네티즌들이 정말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고 그 대응능력도 이젠 수준급이라고 생각 한다"며 "세계적 기업이라면 그 나라의 시장정서를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판매 계획이 없다'라는 대응은 너무나 무책임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케아는 다음달 18일 광명점 국내 첫 오픈을 앞두고 지난 14일 제품 가격을 공개했다가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제품이 1.6배가량 더 비싸다는 호갱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이케아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책정된 가격을 줄이거나 할 계획은 없다"며 "국내 80여개 가구를 직접 방문 해 한국의 생활 방식과 소비자가 원하는 것 등을 분석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과 일본, 중국, 미국의 동일 제품을 직접 가격 비교 하며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을 낮게 책정한 반면, 그렇지 않은 제품의 경우는 수량과 관세 등에 따라 다른 국가보다 비쌀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판매된 장식용 지도에 대해 "한국 소비자에게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된 제품의 리콜 여부에 대해서는 "제품 안전성에 위험이 없기 때문에 이케아의 원칙에 따라 리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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