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D-1…유통업계, 최대 90% 막판 '땡처리'
도서정가제 D-1…유통업계, 최대 90% 막판 '땡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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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정가제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진행중인 할인행사. (사진=각사 도서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도서정가제 개정안 시행일을 하루 앞두고 온라인쇼핑사이트들이 마지막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출간 된지 18개월이 지난 구간과 재고 서적들을 앞다퉈 '땡처리'하고 있다. 오는 21일 개정안이 시행되면 통상적인 할인 행사가 금지되는 만큼 90% 할인을 해서라도 재고 부담을 털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인터파크도서는 '새책 균일가몰'을 운영하면서 모든 도서를 1000원~3000원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날까지 주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결제액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10%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90% 할인가에 10% 상품권을 받으면 사실상 100% 할인가인 셈이다.

11번가 역시 인기도서, 전집 등 6000여종을 모아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G마켓은 '도서! 끝장세일' 기획을 통해 70% 할인과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실제로 도서정가제 시행일을 앞두고 판매량도 급증했다. 11번가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의 도서부문 매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신장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의 경우 만화 카테고리의 지난달 매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옥션은 경영·경제·자기관리 등의 실용서는 120%, 초등학습·참고서의 경우 65% 성장했다.

이 가운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미생'의 원작 만화가 각 오픈마켓의 인기도서 1위 자리를 휩쓸고 있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은 지난 16일 최단기간 170만부 판매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미생의 9권 완간 세트는 정가 9만9000원이지만 실제로 최대 70%까지 할인해 판매되고 있다. G마켓과 11번가는 5만7000원에, 옥션은 5만7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인터파크의 경우 40%할인가 5만9400원과 정가 9만9000원 결제 후 70%인 6만9300원을 적립 받는 등 2가지 할인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간도서(출간 후 18개월) △실용서 △초등학생 참고서 등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고 있다. 평소 베스트셀러와는 상관없던 고전 문학들까지 다양하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과거 신간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던 것과 달리 출간한지 18개월이 지난 구간도서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행태에 대해 "단권 판매량보다 세트(완결 등)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도서정가제 시행 전 마지막 세일'이라는 업체의 할인 경쟁이 두번 다시없을 기회로 여겨져 소비자들의 '책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 현행 도서정가제와 개정안 비교. (표=김태희 기자)

한편, 도서정가제란 지난 2003년 시행된 법으로 출판사가 도서에 정가를 표기하도록 한 법이다. 이미 신간의 경우 최대 19%의 할인만 받을 수 있도록 책정돼 있다.

다만, 출간 된지 18개월이 넘은 구간도서와 실용서, 초등 참고서는 지금까지 자율적 할인이 가능했던 것에 반해 오는 21일부터 최대 15% 할인만 받을 수 있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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