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내-외국인 '와이파이 차별' 논란
스타벅스, 내-외국인 '와이파이 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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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에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스타벅스가 매장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에 대해 내국인과 외국인을 차별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와이파이 사용을 위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만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무료 와이파이를 쓸 때 거쳐야 하는 절차가 문제가 되고 있다.

매장에서 KT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은 이름과 이메일·휴대전화번호·이용 통신사 등의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 고객들은 '영어' 버튼을 누르면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이 최근 인터넷 게시판과 블로그를 타고 퍼지자 누리꾼들은 스타벅스가 영어 대신 한국어를 사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역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내국인도 외국인 고객처럼 영문 인증을 거치면 편하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으니 굳이 정해진 절차를 따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비스를 담당하는 KT 측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해킹 같은 보안 사고에 대비해 최소한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계 법령 상 외국인 고객은 수집할 수 있는 정보가 매우 제한적인데다 휴대전화나 외국인 등록번호가 없는 경우도 많아 이메일로만 인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스타벅스와 KT 측은 개선안 마련에 나섰다.

휴대전화번호 대신 이메일 인증을 강화해 수집 정보의 종류를 줄이고 내외국인 인증 절차의 형평성을 맞추는 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고객들이 최대한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관련 법 등 검토할 사항이 많다"며 "이르면 다음달까지 개선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 편의와 보안 관리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KT와 협의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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