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자동차 등록 2천만대 시대의 과제
[전문가기고] 자동차 등록 2천만대 시대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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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1997년 1000만대를 넘어선 이후 17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국민 2.65명당 1대꼴로 이제 1가구 2차량 시대로 본격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자동차 역사를 봐도 약 40여년이라는 짧은 역사동안 자동차 품질과 보급대수가 급격히 올라간 국가는 유일하다 할 수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수입차가 급증하면서 국산차와 치열한 점유율 전쟁을 벌이며 비자 중심의 시대로 본격 접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9월까지만 해도 신규 등록대상 126만대 중 국산차 87% 점유율에 수입차는 13% 수준이다. 승용차 기준으로 보면 수입차는 15%를 넘어 2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수입차 증가추세라면 20% 점유율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국산차 보급 역시 자동차산업이 국내 경제에 끼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매우 중요하다. 제작사당 1000개 이상의 부품사가 존재하고 여기에 종사하는 인원은 계산하기 힘들 정도다. 애프터마켓까지 고려하면 자동차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인원은 4~5명 당 1명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최근 자동차의 관심은 더 높아져 모터쇼의 인기 뿐 아니라 각종 자동차 관련 소송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2000만대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동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소비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자동차 보급이 늘면서 변화가 요구되는 부분도 많다. 우선 선진국 수준의 법규 개선이다. 정부는 직접적인 관련 법규인 자동차 관리법의 개선을 추진 중이다. 그 외에도 자동차 리콜 관련, 서비스 방법, 대체품 보급 관련, 보험제도 등 소비자 배려가 필요한 여러 규정이 체계화 될 필요가 있다.

교통 인프라 구축과 체계 정립도 서둘러야 한다. 늘어난 차량으로 인해 도심지의 차량 운행이나 주차, 교통사고 방지에 필요한 지능형 스마트 교통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

더불어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적절한 대응도 요구된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도드라졌을 때 관련 업계가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동차 1세대가 단순히 자동차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국산화시키는 시대였다면 2세대는 마이카 시대에 맞게 보급과 수출을 지향하는 시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 등록대수 2000만대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자동차 3세대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소비자 중심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문화 창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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