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사이버 연수, 직원사기만 저하
은행원 사이버 연수, 직원사기만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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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평가 반영, 압박 가중
국내 은행들이 직원교육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이버 연수가 직원들의 불만을 높이고 있다. 치열해진 은행간 경쟁으로 과도한 업무부담에 각종 사이버연수에 대한 인사 평가가 은행원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은행은 각종 윤리교육에서 직무교육까지 200~300개의 이르는 연수 교육을 비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연수는 어학, 컴퓨터 등 자기계발 프로그램에서부터 PB, 간접상품, 여신, 수신 등 각종 업무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각 업무별 300개 이상의 사이버 연수과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수시로 직원양성과정과 교육을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타 은행도 금융연수원의 120여가지 이상의 교육과정을 포함해 자기계발 교육과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이버 연수 프로그램은 은행 직원들의 현실을 반영치 못하고 무리하게 진행돼 직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각 은행들은 직원들의 사이버 연수를 개인역량평가의 가점으로 활용, 직원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책임자이수 포인트와 승진이수 포인트 등에 사이버 연수 실적을 가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행 등 타 시중은행들도 개인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사이버 연수과정 이수 여부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직원들은 과도한 업무강도에도 불구하고 근무시간외 시간을 활용해 각종 교육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인사상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주말과 휴일에도 각종 연수와 교육에 참여해야 돼, 부담이 크다고 토로하고 있다.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사이버 연수 등 개인적인 교육과정 이수를 통해 인사평가와 역량평가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그나마 경쟁력을 조금이라도 인정 받을 수 있다”며 “치열한 은행경쟁으로 퇴근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프로그램까지 이수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이 직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표출되자 각 은행 노조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사이버 연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개인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직원들의 휴일과 주말을 해치지 않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중은행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의 개인역량강화를 위해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개인의 역량평가에 반영하는 현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며 “사측이 책임감을 가지고 연수를 진행 할 수 있도록 교육시간부여, 구조적인 근무시간 개선 등 개인교육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이버 연수는 기존 직원들의 집체교육과 연수교육에 비해 비용이 저렴해 국내은행들에 각광 받고 있다. 특히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은행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차세대 직원교육 수단으로 널리 활용하고 있다.   .

김동희 기자 rha11@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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