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지난 9일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 및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Investment Forum’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우리투자증권은 금년 하반기 증시, 경제 및 주요 산업 전망에 대한 House View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하반기 전망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주>
한국 주식시장이 최근 몇 년간 상승하는 과정에서 가장 빈번하게 제시되었던 화두는 ‘재평가’일 것이다. 투자자들은 KOSPI가 1,000P선을 돌파할 때 마다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재평가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해왔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최근까지 PER은 줄곧 10배를 넘지 못했다. KOSPI가 1,000선을 넘어 1,500P선에 육박하고 있지만 Valuation 측면에서는 본격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한 셈이다.
그 동안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은 기업의 비약적인 이익성장단계에서 나타나는 ‘저평가 해소국면’ 이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향후 주식시장은 이익의 양적 성장에서 본격적으로 질적 개선을 반영하는 작업(Quality Over Quantity)을 해나갈 것이고, 이러한 질적 개선에 대한 재평가가 향후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최근 글로벌 경제 및 주식시장의 Mega Trend는 한국 주식시장에 보다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반영해 Risk Premium이 감소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심리 역시 감소한 Risk Premium을 받아들일 준비가 갖추어 졌다고 판단된다.
글로벌 경제의 Mega Trend와 관련해서는 80년대 이후 진행되었던 선진국 주도의 세계경제 성장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수경기 장기 확장국면 진입
이러한 세계경제의 변화는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다변화에 따른 세계교역의 활성화와 수출국의 교역조건 개선 및 인플레이션 환경 등은 한국 수출이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것이다.
평균소득 증가와 구매력 증대, 그리고 인구구조 변화로 내수경기에 대한 장기전망 또한 매우 밝다. 특히 소비가 정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용도 안정세를 회복하며 하반기 이후부터 내수경제는 장기 확장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및 수출 모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 주식시장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주식시장은 경험적으로 내수와 수출이 총체적으로 좋을 경우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상대적으로 내수의 확장속도가 빠를수록 주가 상승폭이 컸다. 하반기 이후 내수의 성장주도 속에 수출경기 역시 성장성과 안정성이 높아질 것임을 감안하면 경제여건은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특히 과거에 비해 한국경제 성장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은 주식시장의 위험을 축소시킴은 물론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동력이 될 전망이다.
주식시장 역시 질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이익의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기업 현금흐름의 불확실성과 관련된 비즈니스 리스크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Financial, Political, Liquidity Risk 모두 감소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한국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성장동력의 다변화로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면서 비즈니스 리스크는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머징 마켓 강세, 재평가 촉진
한편, 이머징마켓의 강세는 한국 주식시장의 재평가를 더욱 촉진시킬 전망이다.
이머징마켓의 주가가 급하게 상승하면서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버블징후는 아직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이머징마켓의 높은 투자 효율성을 감안할 때 글로벌 투자자는 Asset Allocation 상에서 이머징마켓에 대한 비중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이머징마켓의 강세는 이머징마켓의 선두주자인 한국 주식시장의 재평가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한국 주식시장이 장기간의 가치함정(Value Trap)에서 벗어나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재평가 가능성은 기대에서 확신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주식시장은 90년대 중반 이머징마켓 버블(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2000년 초반 IT 버블(2002년 가계 버블)을 겪으면서 가치함정(Value Trap)에 빠져 있었으나, 최근 몇 년간 기업이익과 수급의 구조적인 개선에 힘입어 이러한 가치함정 국면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한국 주식시장이 Growth Paradigm으로의 전환과 함께 Valuation 측면에서의 재평가 과정이 본격화될 준빈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할 것이다.
■이익모멘팀 고려해 투자나서야
한국 주식시장의 Rerating 기대와 하반기 및 2007년 이익성장 회복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투자전략을 제시한다.
첫째, Korea Discount 해소를 주도하고 있는 종목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기업이익의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되며 비즈니스 리스크가 크게 줄어든 종목, 글로벌 수출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장기 내수 성장주 등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
둘째, 상반기 리스크 요인 때문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종목을 역발상(Contrarian)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애널리스트의 업종전망 변경내용을 보면 반도체, 가전/전자부품, LCD, 자동차 등 수출관련 업종의 투자의견이 Neutral에서 Positive로 상향 조정됐다.
이들 업종의 경우 그 동안 상반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경기사이클 둔화로 투자 리스크가 매우 컸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 평가 절상 이슈 등을 충분히 반영해 왔고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수급개선요인으로 하반기에는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경기사이클도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어 투자매력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셋째, 이와 더불어 우량 지분 보유주와 지주회사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다. M&A이슈의 지속적인 부각으로 우량지분에 대한 재평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리스크가 감소하면서 견실한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에 대한 재평가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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