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업계, 생존 위한 '합종연횡'…M&A 후끈
조선·철강업계, 생존 위한 '합종연횡'…M&A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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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M&A(인수합병)를 통한 위기돌파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철강 등 굴뚝산업의 업황 침체가 계속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나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인수합병에 나서며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7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에 대한 안건을 승인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강점인 '설계·구매·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확보해 해양플랜트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제작역량을 확보해, 육상 화공플랜트 중심에서 고부가 영역인 육상LNG와 해양 플랜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합병 후 매출액 기준으로 2013년 약 25조원에서 2020년에는 △조선 6조원 △해양시추설비 4조원 △해양생산설비 8조원 △화공플랜트 11조원 △발전설비 4조원 △산업환경 2조5000억원 등 매출 4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종합플랜트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대우조선해양도 내년 중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이외에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SPP조선, 성동조선해양, 대한조선, 대선조선 등 대다수의 중견 조선소들은 채권단과 자율협약 또는 법정관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철강업계도 위기탈출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 합병에 이어 최근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세아그룹도 포스코와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경우 철강 사업 시너지 극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재구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 1월1일자로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특히 동국제강보다 양호한 유니온스틸의 재무구조 상태 및 이자 지급 여력 등을 감안하면 이번 합병이 동국제강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동부그룹 회생안에 따라 계열사인 동부제철, 동부인천스틸 등도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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