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구본준의 '독한 LG' 通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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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3년만에 신용등급 첫 상향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LG전자 신용등급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상향 조정됐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에 복귀한지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1일 LG전자의 장기 기업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P는 LG전자의 달라진 시장 내 지위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주목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상향조정 배경에 대해 "주력 사업의 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우수한 수직계열화와 양호한 하드웨어 경쟁력에 힘입어 사업 다각화 및 스마트폰 시장 지위를 완만히 개선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3년 동안 시행착오 끝에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았다. 회사는 올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만 지난해 보다 3% 증가한 6조6354억원을 벌어들였다. 북미 시장 실적은 스마트폰이 이끌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사상 최고 점유율(11.9%)을 기록하며 '휴대폰 명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회사의 반기보고서(2014)에 따르면 2분기 휴대전화 생산실적은 1983만대, 공장가동률은 94%에 달한다. LG전자의 휴대전화 품목 공장 가동률이 9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여섯 분기 만에 처음이다. 지난 2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의 매출액은 3조6203억원, 영업이익은 859억원으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가 내놓은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연결 기준)는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1조9483억원에 달한다. 이는 구 부회장이 취임하던 2010년(2824억원)과 비교해 4년 만에 7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규모다.

이러한 실적의 배경은 구 부회장이 강조해온 '제조업의 본질'에 있다. 구 부회장은 2010년10월 취임사를 통해 "다시 도전하자.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당시 LG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에 2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이 때문에 구 부회장은 2000년대 후반 4%대였던 연구개발비 비중을 2011년 이후 6%대까지 끌어올리는 등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다만 S&P는 LG전자가 향후 중국업체들의 성장으로 스마트폰과 디지털TV,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어려운 환경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LG전자의 잠재적 실적 변동성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회사의 비즈니스 리스크 프로파일(business risk profile)을 '만족스러운(satisfactory)' 수준으로 평가했다.

한편, 구 부회장은 최근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 겸 법무부 장관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태양광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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