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전망 줄줄이 하향…"회복 모멘텀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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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어 내년 전망치도 조정…소비·설비투자 부진

▲ 한국은행 2014~15년 경제전망.(자료출처=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5%로 대폭 낮췄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15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5%(상반기 3.7%, 하반기 3.3%)로 수정했다. 이는 기존 전망(7월)보다 0.3%p나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보다 0.1%p 하락한 3.9%를 제시했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주된 이유로 "3분기중 소비 개선이 미흡하고 설비투자가 부진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은은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가계부채 부담 등이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올해 민간소비 증가세는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개선세는 이어가겠으나 제조업 전반의 유휴설비 증가, 기업 투자심리의 더딘 회복 등은 설비투자 증가세를 제약할 것으로 봤다. 이에 한은은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5.3%로 내려잡았다.

지식생산물투자의 올해 전망치는 기존 6.9%에서 6.6%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한은은 R&D투자의 증가세 및 기타지식생산물투자 모두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및 토목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망치가 1.7%에서 1.9%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연평균 기준)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0.5%p 내린 1.4%로 제시됐다. 한은은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하락세가 장기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분기중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7%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기존 전망과 같은 840억달러가 유지됐으나,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6.1%에서 올해는 5%대 후반, 내년에는 4%대 중후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품수출과 상품수입의 전망치는 각각 기존 6.1%, 4.1%에서 4.0%, 2.7%로 큰 폭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내수 부문에 비해 수출 부문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크게 둔화돼 수출 기여도가 내수 기여도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경제대책 및 내년중 확장적 예상편성 효과 등을 제외하면 경기 회복 모멘텀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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