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ETF, 저금리·저성장시대 투자대안처"
거래소 "ETF, 저금리·저성장시대 투자대안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품 라인 다양화, 연기금 등 기관 투자수요 확충해야"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ETF(상장지수펀드)가 최근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놓인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대안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ETF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업계는 ETF의 상품 라인을 다양화 시키고,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유도를 이끌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김원대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4글로벌 ETF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통해 "지난 2002년에 최초로 개설된 한국 ETF시장은 상장종목수 166개, 순자산총액 약 17조원을 기록하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ETF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시키고 연기금 등 기관의 시장참여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동시에 성숙한 투자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양적완화 종료로 인한 금리인상 가능성과 연초부터 불거진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국내에서는 저금리·저성장 기조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투자자들은 자산관리의 금융투자 중요성이 예년보다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변화에 부응해 ETF시장이 국내에 새로운 투자문화로 정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한국 ETF시장 동향 및 발전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맡은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CIO는 "ETF의 거래대금을 보면 주식시장의 18.7% 차지하고 있어, 12년 지난 현재 한국 금융시장에 중요한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또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지난 3년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자들이 인덱스보단 ETF에 더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배 CIO는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시키기 위해선 ETF시장 자체를 더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주식시장에 기대치가 낮아진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해외지수를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에 이를 기반한 합성ETF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거래 상대방과의 스왑을 통해 추적지수를 추종하는 합성ETF는 복잡한 구조로 복제가 쉽지않기 때문에 지난해 상장 이후 자산운용사들의 상품이 이전보다 다양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심재환 한투자산운용 본부장은 "합성ETF 상장으로 그간 특정운용사에 쏠림현상이 심했던 한국 ETF시장의 문제점이 완화됐으며, 상품 다양성을 확보하는 등 기존 실물 ETF에서 어려웠던 환헷지도 자유롭게 구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합성ETF를 비롯한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ETF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세제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ETF를 매매하면 양도소득세 22%가 부과되는 대신 분리과세된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 상장된 해외지수 ETF의 경우 배당소득세 15.4%와 매매차익에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추가된다. 이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에 상장된 해외자산 ETF에 투자를 꺼리게 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ETF 혁신과 창조적 자산관리'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일본, 홍콩 등 주요국 거래소, 자산운용사, 지수산출기관, 연기금 등 국내외 ETF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