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김정태 회장, '하나-외환銀 통합' 행보 잰걸음
[CEO&뉴스] 김정태 회장, '하나-외환銀 통합' 행보 잰걸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하나금융

"이달 중 금융당국에 통합 신청"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최근 은행 조기통합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계획대로 이달 안에 금융당국에 은행 통합 승인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8일 저녁 하나-외환은행 직원 100여명과 서울 동대문 성곽길을 산책한 뒤 "10월에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을 신청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노조와의 대화를 진행하면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8일 하나-외한은행 이사회를 열고 조기통합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노조와의 협의를 이유로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가 이달 말까지도 공식 대화를 거부할 경우, 노조와의 대화와는 별개로 통합 추진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강수를 던진 셈이다.

김 회장은 "통합 이사회를 지난 8월에 이어 한번 더 연기하고 노조와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통합 승인 절차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오래 기다리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회장은 "노조와의 대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지만 (노조 측이) 응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현재까지 은행 조기통합을 둘러싼 노사 양측의 공식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일에는 김 회장이 노사 대화를 중재하기 위해 하나-외환은행장과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이 모두 참여하는 통합 논의 자리를 마련했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거부로 무산됐다.

당초 통합 이사회가 열리기로 했던 8일에 김 회장과 직원들의 산책 자리가 마련된 것도 소통을 통해 통합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다. 김 회장은 "직원들이 통합 과정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임금과 인사상 불이익, 복지 문제"라며 "이런 문제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18일 아침에도 직원들과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대화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은 "통합 은행의 외환업무 시스템은 외환은행 전산을 사용할 것"이라며 "통합 이후 존속 법인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하나-외환은행 통합 법인이 오는 11월 출범할 예정"이라며 "하나-외환 통합 카드사도 올해 당국의 승인을 받아 출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회장은 외환은행의 대규모 직원 징계에 대해 "노조와 은행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지주에서 관여하면 경영간섭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합리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