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中 '후강통'의 기회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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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오는 2015년 중국 주식시장은 성장둔화 우려 속에서도 신정부의 금융개혁과 유동성 환경 개선으로 상승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2014년 하반기 상해종합지수가 2300포인트를 회복하며 장기 박스권 탈출의 희망을 보여줬다면, 오는 2015년에는 본격적인 추세상승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중국경제 성장률 둔화 가능성과 이로 인한 이익성장은 크게 개선되기 어렵겠지만, 금융개혁(후강통, RQFII 등)과 수급환경 개선이 벨류에이션 상승을 유도할 전망이다. 본토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2015년 정책효과에 따라 상승여력은 충분하다.
 
때문에 내년 주식시장 상승의 촉매제는 금융개혁이며, 상승 폭은 개혁의 강도와 속도가 좌우할 것이다. 중국정부가 시행하는 금융개혁의 3대 목표인 대외개방, 금리와 환율자유화, 리스크관리와 효율적 자원배분 모두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이다.
 
특히, 금융시장 개방은 수급과 투자심리 개선 측면에서 대형호재다. 중국 금융당국은 2014년 10월부터 후강통(滬港通: 상해와 홍콩시장 간 교차거래)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QFII제도(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통해서만 제한했던 시장개방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양 시장간 거래활성화를 통해 본토시장은 저평가된 대형주와 홍콩 노출도가 적었던 일등 내수주가 재평가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후강통 외에도 2015년에는 기존 RQFII(위안화 QFII) 투자한도 확대, 6월에는 중국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 등 굵직한 재료들이 포진해 있다. 외국인 시장개방은 수급개선 효과는 물론 개인비중이 80%에 달하는 본토시장에 기관투자자가 가세하면서 중장기 가치투자, 배당투자 등 선진형 투자기법의 도입을 촉진시킬 것이다.
 
또 금융당국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시행하는 그림자금융 규제는 최근 '고수익-고위험'상품군(신탁, 회사채, WMP)으로 분산됐던 개인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부동산시장의 조정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가장 저평가된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2015년부터 본격화될 금리자유화 행보도 시장에는 일단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통상적으로 경기둔화 국면에서 금리와 주식시장은 역행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중국 금융당국이 금리자유화를 앞두고 금리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통화완화 정책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주식시장의 환경 변화는 국내 입장에서 개인은 다양한 본토 주식시장 투자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중국 주식시장이 국내대비 서비스와 내수소비 업종의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외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중립, 중장기적으로 일부 악재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향후 신흥국 주식시장 내 중국 본토시장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축소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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