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4 출시 첫 주말…"없어서 못 판다"
갤럭시 노트4 출시 첫 주말…"없어서 못 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지하 '딜라이트 샵'을 찾은 소비자들이 '갤럭시 노트4'와 '기어VR'을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지은기자)

일선 대리점 '품귀 현상'…"입고 계획 대비 물량 적어"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10월 초에나 개통됩니다. 예약하고 가세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4'가 출시 후 첫 주말을 맞았지만, 여전히 일선 매장에선 제품 품귀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제품을 사고 싶어도 물량이 워낙 적어 예약 후 3~5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28일 오후 직접 인천 부평·경기 부천·서울 종각·신도림·강남역 인근 매장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휴대전화 대리점 및 판매점 직원들은 "갤럭시 노트4는 예약을 해야 구매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일부 대형매장에선 갤럭시 노트4를 만날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3~4대를 넘기지 않았다. 서울 종각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직원은 "지금 사지 않으면 예약 후에 10월 초에나 개통할 수 있다"며 "우리 매장에 있는 제품도 2대 뿐"이라고 말했다.

부천역 인근의 한 대리점 직원은 "삼성전자 쪽에서 물건을 조금씩 풀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동통신 쪽에선 제품이 있으면 유통시켜서 실적을 올릴 수 있으니 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또 "갤럭시 노트4 팔아봐야 판매점에선 5만원 남는 장사다. 근데 이마저도 물량이 없어서 받아보질 못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미리 예약을 받았던 이동통신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날 SKT는 갤럭시 노트4 예약판매와 관련해 "제조사 사정으로 입고 물량 및 색상이 늦게 통보 된다"며 "당초 입고 계획 대비 물량이 너무 적어 일괄 배송되지 못했다"고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지난 27일 오전 사전예약 잔여 물량 입고가 완료돼 29일 배송, 30일 개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25일까지 총 3만대의 갤럭시 노트4 예약 주문을 받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쪽에서 워낙 물량을 적게 풀어 이마저도 배송 물량을 감당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 내내 IT전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갤럭시 노트4 배송이 미뤄졌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게시물이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 서울과 경기도 모처의 휴대전화 판매점들이 28일 오후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4' 출시를 전면에 걸어놓고 판촉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박지은기자)

갤럭시 노트4를 직접 만나긴 어려웠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제법 뜨거웠다. 인천 부평역 인근의 한 대형 매장은 '20대 한정판매'를 내걸었지만 오전 중 이미 10대 이상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매장 직원은 "20대도 겨우 확보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며 "대화면에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고 메탈 케이스라는 점에서 중장년부터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지하에 있는 딜라이트샵도 갤럭시 노트4를 직접 확인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딜라이트샵에서 만난 여대생 김모씨(24)는 "갤럭시 노트4를 인터넷으로 사기 전에 직접 보려고 왔다"며 "실제로 보니 디자인이나 성능이 매우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씨는 딜라이트샵 중앙에 마련된 갤럭시 노트4 체험존에서 제품을 색상별로 꼼꼼히 살펴본 후 돌아섰다. 

갤럭시 노트4의 출시 초반 품귀 현상에 대해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통사 물류센터로 보낸 후에 각 대리점으로 유통 시킨다"며 "이 과정에서 큰 대리점들이 먼저 물량을 받고 소규모 판매점으로 배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도 이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알 수 없으니 대량으로 물건을 넘길 수 없을 것"이라며 "소비자 반응 추이를 살펴 차차 물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분위기는 전작인 '갤럭시 노트3' 출시 때와 비슷하다"며 "통신사업자들의 공급 정책에 따라 매장에 제품이 들어간 곳이 있고 아직 들어가지 못한 곳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4를 국내와 동시에 중국 시장에도 선보였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노트4는 출고가 95만7000원, 통신사를 거치지 않은 공기계는 105만7000원에 살 수 있다. 기본 배터리는 1개만 제공되며 따로 구매할 경우 2만6000원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