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음악 사랑
[CEO&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음악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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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사이나그룹 회장 (사진 = 금호아시아나그룹)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사옥 1층 로비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음악회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들의 문화 소비를 위해 이날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는 사업에 올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동참하면서부터다.

클래식, 팝, 대중가요,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직원은 물론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지난 24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독일 필기구 브랜드 몽블랑으로부터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상했다. 몽블랑은 매년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각 국가의 헌신적인 문화예술 후원자를 선정해 이 상을 시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박삼구 회장의 큰형인 故 박성용 명예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한 데 이어 형제가 처음으로 같은 상을 수상하게 됐다.

몽블랑 문화재단은 국내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박 회장에게 상을 수여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재단 측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각박한 비즈니스 현실 속에서 예술가들의 작품이나 그들의 창의력은 우리를 오랜 관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며 이것이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문화예술 지원은 故 박성용 명예회장의 손에서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의 에스테르하지'라고 불렸던 그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금호문화재단을 설립, 재능있는 무명의 젊은 화가를 중앙 화단에 진출하게 했고 90년대 창단된 금호현악4중주단의 수준을 끌어올려 60개국 70개 대도시를 순회 연주하는 데도 도움을 줬다. 이후 1997년 기업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 이사장을 역임한 데 이어 문화예술계를 돕는 기업 모임인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 등과 외교통상부 문화 대사 등을 역임하며 기업인으로서 문화 후원을 주도했다.

이후 박삼구 회장은 2005년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큰형의 뜻을 이어 갔다. 그는 2009년 광주 유스퀘어문화관을 건립, 클래식 음악홀인 금호아트홀, 연극과 뮤지컬을 위한 동산아트홀, 금호갤러리와 영화관을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으로서 지역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제공했다.

또 2009년부터는 예술의전당에 기탁한 30억원의 기금을 통해 음악 및 영재에게 국내외 유명 교수들로부터 무상 교육을 지원한다. 특히 어린 음악가에게 값비싼 고악기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좋은 성과를 보여준 유망한 젊은 클래식 음악가를 선정, 금호음악인상과 상금 등을 수여하고 해외 유명 교향악단에 이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계에 대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국제 경쟁 영화제로, 단편 영화 상용공간을 늘릴 뿐만 아니라 역량 있는 참신한 영화인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11년 동안 총 1만5723편의 영화가 출품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26개국에서 수상작이 선정된 바 있다.

박삼구 회장은 형제 최초 수상이라는 의미를 새겨 이날 받은 상금 전액을 故 박성용 명예회장이 만든 통영국제음악제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수상소감을 통해 "오늘 수상을 계기로 문화예술계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모아져 보다 많은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시상식이 열린 이날 저녁에도 금호아시아나 사옥 로비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 음악회가 열렸다.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보헤미안'이 '넬라 판타지아'를 비롯해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 등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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