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LG 구본준, MS CEO 회동 '동상이몽'
삼성 이재용-LG 구본준, MS CEO 회동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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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각사 취합)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LG전자 구본준 부회장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만난 가운데, 이번 만남에 담긴 의미가 각각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재용 '사교적 리더십' 특허분쟁 해결 도움?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CEO는 전날 입국 후 이 부회장을 만나 특허 분쟁과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사업에 대해 협의했다.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의 만남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특허분쟁에 대한 내용이다. MS는 지난달 초 美 뉴욕시 뉴욕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특허에 대한 사용료 지불을 거부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MS 측은 소장에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MS분 특허 로열티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또 일부 지급된 로열티도 연체 이자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의 '사교적 리더십'이 특허분쟁 해결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팀쿡 애플 CEO와 만나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을 제외한 각국에서 특허 소송전을 철회하는데 힘을 보탠 바 있다.

이는 '운둔형 황태자'로 불렸던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상반되는 이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이기도 하다. 美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지난 5월 이 부회장을 삼성그룹 후임자로 적합한 인물로 소개하며 "국제적 감각을 갖췄고 국제적 인맥이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PC와 노트북에 윈도우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등 MS와 오랜 협력관계를 맺어온 만큼 조만간 해결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구본준 부회장, 사물인터넷 분야 MOU…'한배' 탔다 

이날 LG전자와 MS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분야에 관한 포괄적 협력을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의미 있는 사업기회를 공동발굴하기로 합의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안승권 CTO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경영진과 함께 나델라 CEO를 맞이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 최고 경영진은 사업현황과 전략 등을 공유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IoT 분야에서 LG전자와 MS는 IoT 연합체인 '올씬얼라이언스' 회원사로 가입해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해왔다. 업계에선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사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씬얼라이언스에는 LG전자와 MS 외에도 퀄컴, 소니, 제너럴일렉트릭, 샤프 등이 소속돼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MS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LG전자의 가전과 모바일 기기 제조기술이 만나면 상당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이번 MOU 체결은 향후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향후 LG전자의 기술력과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이 결합한 제품 및 서비스로 B2C(기업 대 소비자) 고객은 물론 다양한 B2B(기업 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나델라 CEO의 이번 방한은 빌게이츠, 스티브 발머에 이어 취임한 이후 공식적으로 첫 해외 출장이다. 나델라 CEO는 한국 방문에 이어 중국과 인도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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