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요우커 잡아라"…아파트·자동차 경품 등장
유통업계 "요우커 잡아라"…아파트·자동차 경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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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백화점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아파트와 자동차 등 초호화 경품을 내걸면서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游客·요우커) 유치전에 나선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10월1~7일)가 맞물리면서 올 초 중국의 명절 연휴였던 춘절(春節, 1월31일~2월9일) 때보다도 많은 중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급증하는 訪韓 요우커, 16만명 몰려온다

1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 16만여명이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한국을 방문했던 중국인 관광객(11만8000명)보다 35%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로, 같은 기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 총 방문객 32만명의 절반에 달한다.

관광공사가 이같이 전망한 이유는 올 들어 중국인 관광객 추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1~7월 방한했던 중국인 관광객 누적 수는 336만명으로, 같은 기간 방한 외래객 798만명의 42%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요우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초로 50%를 넘어섰다. 관광공사는 10월 중 중국이 단일 국가로는 처음으로 방한 규모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600만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들의 씀씀이 비중도 전체 방한 외국인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신한카드와 한국문화정보센터가 공동으로 올 상반기(1∼6월) 외국인 카드 사용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인들의 국내 카드 이용액은 2조5514억원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국내 카드 이용 총액(4조8290억원)의 52.8%에 달하는 금액이다.

◇백화점·면세점, '큰 손' 요우커 잡기 총력

이처럼 국내 유통업계에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백화점들과 면세점들이 치열한 판촉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우선 백화점에서는 요우커들만을 위한 기획전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7~21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32개 브랜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한류 인기브랜드 상품전'을 개최한다. 9층 행사장 면적의 절반인 737㎡(223평)을 중국인 고객만을 위해 꾸몄다.

이 행사에는 중화권 쇼핑객의 인기 브랜드인 MCM, 스타일난다, 오즈세컨, 모조에스핀, 미샤 등이 참여한다. 금(金)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겨냥해 골드바 모양의 초콜릿 등을 공짜로 나눠주고, 중국어 통역 직원도 평소의 두 배로 늘린다. 장수현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매출이 해마다 두 배씩 늘면서 중요 고객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인천공항과 시내 호텔에 중국어 책자를 배포하고, 22일부터 은련카드로 결제하는 중국인에게 5%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0월4일까지 본점·강남점·인천점·센텀시티점에서 중국인 등 외국인이 상품 구입 시 10~30% 할인 혜택을 준다. 30만원 이상 구매 시 5% 상품권을 증정하고, 9월19일~10월7일 중국 은련카드 사용 시 5%를 할인해준다.

백화점들보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 의존도가 더 높은 면세점들은 아파트와 자동차 등 초호화 경품을 내걸면서 요우커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롯데면세점은 중화권 쇼핑객을 대상으로 중국 선양의 롯데캐슬 아파트(56㎡)와 현대 IX25 자동차, LG LED TV 등을 주는 경품 행사를 연다. 신라면세점은 요우커를 대상으로 신라호텔 숙박권, 삼성 갤럭시노트4 등을 비롯해 '한류스타 이종석과의 저녁 식사' 등을 내건 경품 행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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