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주름잡는 'SKY'…고졸·여성 임원은 2~3%
유통업계 주름잡는 'SKY'…고졸·여성 임원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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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재직 임원 출신학교 서울대>고려대>연세대 順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유통업체 빅3에 재직하고 있는 임원들 가운데 서울대학교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의 순으로 집계돼 이른바 'SKY' 출신 임원들이 핵심 요직에 포진해 있었다.

12일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각 사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에 재직 중인 임원 224명(등기 25명·미등기 199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21명(9.38%)으로 집계돼 1위에 올랐다.

뒤이어 고려대를 졸업한 임원은 20명(8.93%)이었으며, 연세대·성균관대·해외 유학파 출신은 각각 13명(5.8%)씩 분포해 있었다. 상위권 1·2·3위 내에 SKY 대학 출신이 포함된 셈이다. 이들은 총 224명 가운데 24%(54명)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4명 중 1명꼴로 서울대나 고려대, 연세대를 나온 것으로 집계된다.

▲ 롯데쇼핑 임원 출신학교 비중. (자료=반기보고서)

각 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쇼핑 임원 142명 중에는 △고려대 10.56%(15명) △서울대 9.16%(13명) △중앙대 6.34%(9명) △경희대 5.63%(8명) △해외 유학파 5.63%(8명) 등의 순으로 포진해 있었다. 이밖에 연세대 4.93%(7명)·한양대 4.93%(7명)·동국대 4.93%(7명)·서강대 4.23%(6명) 등 서울에 본교를 둔 대학 출신 임원 비중이 68%(97명)에 달했다.

고려대 출신 대표 임원으로는 최근 신설된 그룹 대외협력단의 단장을 겸임 중인 소진세 롯데슈퍼·코리아세븐 총괄 사장이 있다. 소 사장은 대외협력단 단장을 겸하면서 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개장과 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외 지원 업무를 함께 맡아 경영지휘부 정점에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동문에는 황각규 사장과 윤종민 부사장이 있으며, 중앙대 출신 임원에는 올 초 계열사인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에 연루돼 퇴임한 신헌 전 대표를 비롯해 신격호 총괄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류제돈 전무와 신동빈 회장의 비서 업무를 담당하는 정영철 이사가 재직 중이다.

해외 유학파에는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를 나와 미국 컬럼비아대 MBA 과정을 마친 신동빈 회장이 포함됐다. 신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신 회장의 이복누나인 신영자 사장은 이화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했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지내다 올 들어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된 이원준 사장은 청주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 신세계 임원 출신학교 비중. (자료=반기보고서)

신세계의 경우 등기임원 7명과 미등기임원 34명 등 총 41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5명(12.2%)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성균관대 4명(9.76%), 연세대·건국대·해외 유학파가 각각 3명(7.32%)씩이었다. 신세계 역시 롯데쇼핑과 마찬가지로 서울권 소재 대학에서 학업을 마친 임원 비중이 68%(28명)를 넘었다.

신세계 패션연구소 소장인 고광후 상무와 전략실 인사팀장인 임병선 상무, 신세계그룹이 이번에 새롭게 론칭한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의 MD를 담당하고 있는 정화경 상무가 서울대를 졸업했다. 장재영 대표는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석사를, 김해성 사장은 같은 학교 무역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구학서 회장은 연세대를 나왔고,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김예철 상무는 계열사 ㈜신세계페이먼츠에서도 임원직을 겸하고 있다.

해외 유학파에는 정재은 명예회장(컬럼비아대)과 정용진 부회장(브라운대), 정유경 부사장(로드아일랜드대) 등 3명 모두 총수일가였다. 이명희 회장의 경우 이화여대에서 공부를 마쳤다.

▲ 현대백화점 임원 출신학교 비중. (자료=반기보고서)

현대백화점에는 41명의 임원 가운데 한양대·성균관대가 각각 4명(9.76%), 서울대·연세대·고려대·중앙대가 각각 3명(7.32%)씩 재직하고 있었다. 이밖에 동국대·부산대·충남대를 졸업한 임원은 각각 2명(4.88%)씩, 경희대와 조선대를 포함한 12개 학교 출신 임원들은 각각 1명(2.44%)씩 고루 분포돼 있었다.

정몽근 명예회장이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고, 현대백화점 임원 중 가장 많은 계열사 임원직을 겸하고 있는 김민덕 상무도 한양대를 나왔다. 김 상무는 현대백화점 외에도 현대쇼핑 등 현대백화점그룹 내 비상장사 16곳의 임원을 맡고 있다.

박홍진 부사장과 장호진 부사장은 서울대 출신이었고, 김영태 대표와 서성호 부사장은 중앙대를 졸업했다. 고려대에서 공부한 민왕일 상무는 현대드림투어와 현대LED 등 계열사 6곳에서 감사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동호 대표(조선대)와 박동운 부사장(부산대)은 서울권 소재 대학 출신이 아님에도 그룹 내에서 핵심 포스트를 맡고 있다.

그룹의 회장인 정지선 대표는 하버드대에서 Special Student 과정을 수료했고, 정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은 한국외대에서 무역학과를 공부했다.

한편 이들 3사의 임원 총 224명 가운데 고졸 출신은 2% 정도인 5명(롯데쇼핑 2명·신세계 2명·현대백화점 1명) 뿐이었다. 여성 임원은 이보다 두 배 많은 10명(롯데쇼핑 5명·신세계 4명·현대백화점 1명)으로 집계됐지만,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회장 등 총수일가를 제외하면 3%에 불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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