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KB투자증권은 5일 최근 정부의 관광진흥개발기금 개정안 발의와 그간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호텔신라의 주가 조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대기업 면세사업자 영업이익의 15%를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납부하도록 하는 내용의 '관광진흥개발기금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전날 호텔신라 주가는 11.16% 하락했다"며 "지난 주 대기업 면세점 신규 진출 허용 소식에 이어 연이은 외부 변수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관광진흥개발기금 개정안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관광진흥개발기금법 개정안'의 논리는 카지노의 경우 매출액의 10%를 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 경마의 경우 16%의 레저세 납부, 홈쇼핑사업자는 영업이익의 15% 내에서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납부하는데, 면세업자는 공적 재원 조성에 예외가 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면세업자는 사행산업 및 관광산업이 아닌 유통사업이므로 관광진흥기금을 부과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면세점이 관광산업 모멘텀을 창출하고 있고, 공항 입장에서는 면세점과 같은 대규모 상업 인프라를 갖춰야 경쟁력이 확보할 수 있다"며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면세점 규모 확대 및 규제완화에 집중하는 추세에 반하는 방안으로 국내 면세점이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정안의 통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해 관광진흥개발기금 개정안 통과 여부를 떠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외부 악재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 시드니공항은 3명의 최종 후보자 중 하이네만을 신규 면세사업자로 선정하고. 기존 사업자인 뉴앙스는 최근 몇 년간 적자가 지속돼 이번 신규 면세사업체 선정에 있어서 재무적 기준이 크게 작용했다"며 "시드니 공항은 면세점 규모가 크지 않고(지난해 기준 매출액 2500억원), 호텔신라 이익 추정치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펀더멘탈 훼손은 없지만, 선정탈락에 대한 실망감으로 센티먼트는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