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산하 국책·시중은행장 물갈이 '신호탄'?
정부산하 국책·시중은행장 물갈이 '신호탄'?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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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우리銀등 하마평...캠코 사장도 교체說
관치인사 논란 재연 될 듯.

새정부 출범이후 중도하차냐 유임이냐를 놓고 논란이 돼왔던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가 14일 임기 1년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전격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정부 산하 금융기관장에 대한 물갈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정 총재의 사퇴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정부의 사퇴 종용에 따른 것이란 데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정 총재는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통해 사의 표명 의사를 공식화했고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일신 상의 이유라고만 밝힌 채 정확한 사퇴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재의 사표 수리 및 후임 인선은 현재 한국투자설명회 참석차 영국와 미국을 방문중인 김진표 재경부 부총리가 귀국하는 이번 주말께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임으로는 유지창 前 금감위 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과 함께 사퇴한 유 前 부위원장은 그동안 국책은행장감으로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었다.


정 총재의 이번 사표제출로 임기에 관계없이 국책은행장과 정부가 대주주인 일부 시중은행장들에 대한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 내년 19일 임기만료되는 수출입은행 이영회 행장도 임기는 1년이상 남았음에도 불구, 신동규 前 재경부 기획실장이 유력한 가운데 남상덕 前 청와대 경제수석실 금융비서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수출입은행측은 이 행장님이 사퇴 의사를 밝힌 적도 없고 지난 2년간 괄목한만한 실적을 이룬 만큼 유임쪽에 더 힘을 싣는 분위기다.

수출입은행 노조 역시 낙하산 인사를 미연에 막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지난 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출입은행 직원 90%이상이 이 행장의 경영에 신뢰를 보여, 만약 이번에 물갈이 될 경우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기업, 우리, 국민, 조흥은행 등 정부가 대주주인 은행장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총을 이미 다 마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후속 인사에 대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우리은행 이덕훈 행장 흔들기가 심하다. 주총 3일을 앞 둔 시점에 명동지점 주금가장 납입사건 등 종합검사 결과를 발표, 이 행장에게 주의적 경고를 내린 것은 사실상의 사퇴압력으로 금융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 행장 후임에는 정기홍 前 금감위 부원장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한편, 자산관리공사(KAMCO) 연원영 사장의 물갈이도 점쳐진다. 연 사장은 최근 임원들의 갹출금으로 판공비로 쓴 것이 발단이 돼 경찰에 불구속 입건, 사표를 제출했으나 금감위원장의 만류로 이를 철회했었다.

하지만 연 사장은 내부에 이미 물갈이될 것임을 암시해 놓은 상태로 알려졌고 후임에는 감사원 출신 모 관계자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캠코 사장자리는 원래 금감원에서 내려오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번에 감사원 인사가 하마평에 올라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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