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늑장 정부'가 키운 물티슈 논란
[기자수첩] '늑장 정부'가 키운 물티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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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물티슈 유해성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독성물질인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들어간 유아용 물티슈가 유통되고 있는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게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당장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물티슈 업계 1위인 몽드드는 CEO까지 나서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들끓는 여론을 무마시키기엔 역부족인 상황. 아이들 문제에 있어 민감한 엄마들은 환불을 요청하면서 몽드드 홈페이지 내 교환·환불 게시판에는 2~3일 만에 1000여건의 항의글이 쏟아졌다.

사측은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 성분은 미국화장품협회에서 발간된 국제 화장품 원료 규격 사전인 ICID에 등록된 정식 화장품 원료이며,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화장품협회, 안전보건공단, 국립환경과학원 등에서도 확인 가능한 화장품 원료로 등재된 성분"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한편, 정부 부처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유해성 진위여부에 상관없이 고객이 환불을 원하면 마지막 한 분까지 책임지고 반품·회수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이미 기존 판매량에 절반도 못 미치는 주문량과 협력사와의 거래 중단, 밀려드는 환불 요청과 반품 물티슈의 쇄도 등으로 지금 절체절명의 경영 위기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물티슈를 관리하는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해당 성분은 0.1% 이하의 함유량으로 화장품에 보존제로 사용하고 있는 물질"이라는 요지의 공동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한 매체의 '유아용 물티슈 유해성 논란' 보도가 있은 지 일주일여 만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독성물질이긴 하지만 적은 양의 경우 안전하다. 식약처는 이 물질을 현재 0.1% 이하로 함유량을 제한하면서 화장품에 살균·보존제로 사용가능한 물질로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 제품에 실제로 함유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 성분이 어느 정도 되는가이다. 몽드드 측은 이미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성분 함량을 공개했는데, 보존제에 속하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이중에서도 0.025%의 함량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식약처와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준에는 부합한다는 얘기다. 또 제품 리뉴얼을 거친 현재는 이 마저도 좀 더 안전한 다른 성분(코카미도프로필피지디모늄클로라이드포스페이트)으로 교체했다.

물론 사측이 밝힌대로 해당 성분이 0.025%만 함유됐는지 여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식약처는 "내년 7월부터 물티슈가 화장품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지금은 공산품으로 관리되고 있어 산자부가 주무부처"라며 "때문에 지금 식약처가 나서서 안전성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며 한걸음 물러나 있는 상태다. 뒤늦게 산자부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물티슈에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조사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이처럼 정부 부처가 책임을 미루고 있는 사이, 해당 기업과 소비자들은 애만 태울 수밖에 없다.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라는 물질에 대한 공식적인 정의를 내려주는 데에만 일주일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늑장 대응이 소비자 불안은 물론 자칫 기업들의 존폐까지 결정지을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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