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직업병대책위 "반올림 성과 없어…협상 주체는 '우리'"
삼성직업병대책위 "반올림 성과 없어…협상 주체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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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직업병 가족대책위 송창호 위원이 3일 삼성과 7차 협상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지은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와 7차 협상을 앞둔 삼성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 자신들이 협상의 주체임을 분명히 밝혔다.

송창호 대책위 위원은 3일 삼성전자와 7차 협상에 앞서 "반올림 협상단이 삼성과 협상에서 1년9개월 동안 큰 성과가 없었다"며 "협상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송씨는 "삼성전자와 별도의 협상을 진행하며 직업병에 대한 사과와 보상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반올림과 계속해 협력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에는 송창호씨를 포함해 기존 반올림측 협상단에 속해 있던 피해자 및 가족 8명 중 6명이 참여하고 있다. 반올림에는 2명의 피해 가족(황상기씨, 김시녀씨)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반올림과 대책위는 삼성전자가 제시한 '우선보상' 수용 여부에서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반올림 측에 가족들의 의견이 전혀 전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따로 목소리를 내게됐다"며 "앞으로도 협상을 따로 진행할지는 삼성전자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책위는 자신들이 협상의 주체임을 분명히 했다. 송씨는 "오늘 같은 협상의 주체는 우리(대책위)"라며 앞으로 교섭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등장한 황상기 반올림 협상단장 역시 대책위와 결별을 인정했다. 황씨는 "최근 여러 사정으로 교섭단을 재편하게 됐다"며 "이렇게 된 데는 삼성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은) 반도체와 LCD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에게 폭넓게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해왔다"며 "(협상장에서 한 이야기와) 외부에 발표한 내용이 달랐다"고 비난했다. 또한 "(협상장) 안에서는 8월 안으로 교섭단에 우선 보상을 하고싶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분열됐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는 "(반올림의 분열에 대해) 곤혹스럽다. 하지만 오늘 협상장에서 답을 찾아보겠다"고 짧게 말한 후 협상장에 들어섰다.

한편, 양측은 지난달 13일 열린 6차 협상에서 보상범위와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구체적인 진전을 이뤘으나, 이후 반올림의 내부분열 문제가 불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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