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조기통합론' 전도사 나선 하나금융 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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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더 미룬다는 것은 경영진으로서 조직에 대한 배임, 직원에 대한 배임, 주주에 대한 배임이다."(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양행 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백의종군하겠다."(김종준 하나은행장)

"조직과 후배들을 위해 조기통합이라는 결단을 이미 내렸고,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하고 나아가겠다."(김한조 외환은행장)

최근 하나금융과 하나은행, 외환은행을 각각 이끄는 세명의 수장이 '은행 조기통합'을 두고 입을 모았다. 지난 7월 초 김정태 회장이 조기통합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한지 불과 두달여만에 본격적인 통합 움직임이 이들 CEO의 주도 아래 발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우선 김 회장은 최근 열린 '드림 소사이어티' 행사 이후 올해 안으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법인을 출범할 목표로 조기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생각하는 최선의 일정은 연내 통합을 마치고 내년에 전산을 합치는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말했다.

그는 "통합을 더 미룬다는 것은 회장으로서 조직에 대한 배임, 직원에 대한 배임, 주주에 대한 배임"이라며 "7월3일 '통합 대박론'을 꺼낸 것은 더 늦어지면 하나금융이 위험해지고, 특히 외환은행이 위험해진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준 행장도 조기통합에 대한 노사합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백의종군 하겠다"는 말로 에둘러 밝혔다. 김종준 행장은 김 회장의 '통합을 미루는 것은 배임'이라는 발언을 들은 직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조직과 직원을 위한 성공적인 조기통합에 한알의 밀알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그간 김종준 행장은 고객, 직원 및 노조와 많은 대화시간을 갖고 통합의 필요성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한조 행장도 직원들에게 양행 통합의 이유를 수차례 제시해왔다. 최근 외환은행은 카드 및 은행 통합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외환카드 분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김한조 행장은 "과거 우리에게는 여러 번의 M&A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기회가 없었고, 기회가 생길 때 조차도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은행 조기통합에 대한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의는 더뎌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말부터 조기통합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의 의견 아래 통합 이사회는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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