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 거래량, 프리보드의 '10배'… 종목 쏠림현상
K-OTC 거래량, 프리보드의 '10배'… 종목 쏠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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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규정과 공모 기간 제한 탓"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장외 주식거래 K-OTC시장이 삼성SD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개장 첫주 프리보드 10배에 달하는 거래대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일부 대형 종목에만 거래가 몰리고 있지만 장외시장 기업을 무조건 지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0TC는 지난달 25일 개장일부터 1주일 간 150만주, 48억9000만원의 거래가 성사됐다. 일평균 9억8000만원 규모 30만주가 거래됐으며 이는 기존 프리보드 대비 10배 증가한 수준이다.

금투협은 기존의 중소기업 직접금융 활성화를 위한 프리보드 시장을 대신해 비상장주식 거래 편의성 제고 등을 위해 K-OTC 시장으로 개편했다. 기존 프리보드 시장은 소수 중소기업 위주로 한정돼 거래 부진을 개선하고, 개인간 직접거래방식 대비 투자자가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기존에 개인간 거래했을 경우 가격 왜곡현상이 심해지거나 거래 이후 돈이나 주식을 받지 못하는 사고도 발생했던 만큼 거래 안정성은 확보됐다.

K-OTC 시장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전화를 통해 매매할 수 있으며 매수와 매도 호가가 일치할 경우 자동으로 매매가 체결된다. 수수료가 0.09%로 저렴하다는 기존 사설 거래사이트 대비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K-OTC시장이 개장한 주간에 거래량이 늘었던 것은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삼성SDS 위주로 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8967주는 26억원 규모로 거래됐다. 주가도 주당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된 개장 첫날 기준가 대비 492.01% 급등했다.

이외에도 내일신문 6억6000만원, 미래에셋생명 3억4000만원, 포스코건설 1억9000만원 등의 순으로 거래 규모가 컸다. 

이런 측면에서 거래가 일부 종목으로만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금투협 측은 장외에서 거래가 발생하고 있더라도 공모실적이 있어야 하는 규정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기업을 임의로 계속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K-OTC 시장 관계자는 "장외거래가 되고 있는 기업들 중 공모실적이 있어야 지정 기업으로 등록할 수 있는 규정과 공모 기간이 한정돼 있는 등 제약이 있다"며 "장외에서 거래가 활발하고 공모실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을 임의 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정 회사에 부담이 돼 법률적 분쟁 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장주식을 매도하면 발생하는 10(중소기업)~ 20(대기업)% 양도소득세도 개인이 직접 납부해야 하는 절차도 거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양도소득세 납부 절차가 복잡하는 등에 대한 개선을 꾸준히 관계부처에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투협은 다음주 10개 종목에 대해 추가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장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2부(호가게시판)은 내년 초 개장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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