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소장펀드, 적은 금액이라도 시작이 중요
[전문가기고] 소장펀드, 적은 금액이라도 시작이 중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현철 펀드온라인코리아 영업부 과장.
젊어서는 돈이 없어서 못타고, 돈이 생겼을 때는 이미 스포츠카와는 어울리지 않는 나이가 된다. 이를 두고 '스포츠카의 비애'라고 한다. 쌩뚱맞게 스포츠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최근 소장펀드를 두고 '초라한 성적표'라는 얘기가 돌고있기 때문이다.

소장펀드 가입자격인 연간 총급여액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들은 세제혜택이 있어도 사실상 가입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실질적인 혜택과 활성화를 위해 총급여액 기준을 800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스포츠카의 비애와 유사한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소득공제라는 멋진 세제혜택이 있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입할 수 있는 대상자는 투자여력이 없고 상대적으로 소득공제 등 절세가 절실한 투자자들은 가입자격이 안 된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소득공제장기펀드의 가입자격조건 완화는 정책적인 결정의 문제로 투자자들이 통제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소장펀드를 어떻게 활용해 볼 수 있을까?

첫번째 사고의 전환을 통해 행동으로 실행하자. 사실 재테크, 자산관리에서 세제혜택이 있는 절세상품은 반드시 가입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지만 정작 실행을 어려워하는 것 같다. 소장펀드의 장점 및 혜택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있지만 투자여력이 없어서, 5년 유지기간이 부담돼서, 시간이 없어서 등 여러 이유로 정작 가입률은 저조한 상태다.

사실 작은 사고의 전환과 행동이 전체적인 내 자산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 마시는 커피한잔 값 정도만 줄인다면 1달에 10만원정도는 소득공제장기펀드에 충분히 가입할 수 있다. 1년이면 120만원으로 소득공제 효과만 보더라도(120×40%×16.5%) 7만9000원가량의 절세효과가 있다. 소득공제장기펀드 연간 납입한도 600만원을 반드시 다 투자할 필요는 없다. 작은 금액이라도 시작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더욱 중요한 포인트는 자동이체 투자 후 잊어버리기다. 투자형 금융상품의 경우, 투자 후 꾸준한 사후 모니터링이 필수이고 중요하다. 하지만 절세 및 노후준비와 같은 장기투자형 금융상품은 오히려 자주 확인하는 것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주식형과 같은 변동성이 큰 펀드에 투자할 경우 공포감에 초기 생각했던 재무목표는 잊어버리고 중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소장펀드, 연금펀드, 주택청약종합저축 같은 세제혜택형 상품의 경우 작은 금액이라도 자동이체 장치 후 투자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방법을 실행해보길 추천한다.

필자의 경우도 연금펀드,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가입 후 몇 년 만에 확인할 때 생각보다 큰 금액이 모여있다는 사실에 놀란 경험이 있다. 확인한 순간 찾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망이 꿈틀 되긴 했지만 무사히 위기를 넘겼던 기억이 난다.

세번째 초기 가입시 소장펀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본인의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최근 시장에서 일부 소장펀드에만 심한 자금 쏠림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인기 소장펀드가 존재하고 있다. 본인 성향에 맞게 투자한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남들이 많이 하는 트렌드를 따라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8월21일 기준 유형별로 다양한 60여개의 소장펀드가 있어 투자자들의 성향에 맞게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 배당주, 가치주, 성장주 등의 주식형펀드 선택 시 향후 시장에 대한 본인의 판단 및 성향이 중요하다. 어렵다고 생각되면 인덱스와 같은 패시브한 전략의 펀드를 (보수적인 전략의 펀드를)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펀드슈퍼마켓에서는 소장펀드를 S-T클래스로 가입할 경우 판매보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펀드슈퍼마켓의 펀드 판매보수는 약 0.3%로 오프라인에서 가입할 때의 판매보수인 약 1%보다 낮다. 총 비용으로 치면 4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장기투자 상품인 소장펀드의 경우 이러한 보수의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큰 수익률 차이의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소장펀드에 대한 혜택 및 제도는 은행, 증권사, 펀드슈퍼마켓 홈페이지 및 인터넷포털 검색만으로도 잘 요약된 정보들이 너무 많아 오히려 어떤걸 봐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다. 여유가 없고 혜택이 적어서 등 이유를 들기 보다는 적은 돈으로라도 실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