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주행성능 1위' 닛산 알티마 "디젤 안부럽네"
[시승기] '주행성능 1위' 닛산 알티마 "디젤 안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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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출시된 지 2년 가까이 된 닛산 알티마가 최근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일 다음자동차가 실시한 카테스트 주행성능 평가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이 9.18초로 경쟁 차종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보인 것이다.

지난 2012년 10월 5세대 모델로 한국닛산이 새롭게 선보인 알티마는 '슈퍼 대디'를 위한 차라는 수식어가 단번에 와닿는 모델이었다. 35~45세의 아빠들이 디젤 부럽지 않은 뛰어난 연비와 경쾌한 주행감을 즐길 수 있는 중형 세단이었다.

알티마는 국내에서 2.5리터와 3.5리터 가솔린 모델로 출시됐으며 시승은 대중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는 2014년식 스마트 2.5 모델로 이뤄졌다.

외관은 기존 모델의 '다이내믹 디자인'을 이어 좀 더 세련된 이미지로 변모했다. 특히 전면에는 엎어놓은 마름모꼴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 양옆으로 닛산의 스포츠카 '370Z'의 디자인을 계승한 헤드램프가 부메랑 모양으로 깊게 들어와 있어 역동적이면서도 안정된 이미지를 구현한다.

차체 크기는 전 세대 모델보다 전폭과 전장이 1830mm, 4860mm로 각각 30mm 넓어지고 15mm 길어졌다. 뒷자리는 성인 남성에게는 다소 비좁을 정도였지만 앞 좌석 시트 백에 무릎이 닿을 정도는 아니었다. 트렁크 공간도 실제로 캠핑 용품을 넣어보니 웬만한 릴렉스 체어도 들어갈 만큼 넉넉했다.

운전석 들어서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잡아준다. 알티마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를 장착, 시트 하중을 배분해 주행과 정지를 반복하는 혼잡한 통근 시간이나 장거리 주행에서의 피로를 줄여준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주황색의 시동버튼을 누르고 주행을 시작했다. 국산 가솔린 중형 세단에 비해 다소 엔진음이 크게 들렸다. 디젤 엔진과 같은 소음은 아니었지만 알티마의 엔진음은 확실히 정숙하기보다는 경쾌하다는 표현에 더 가까웠다.

주행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 가속페달을 힘껏 눌러 밟았다. 알티마 2.5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6000rpm), 최대토크 24.5kg·m(4000rpm)의 동력 성능을 지녔다. X-CVT 무단변속기가 튕김 없이 부드럽게 속도를 올려줬다. 제로백을 9초대에 끊었다는 것도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중형 세단답지 않게 시속 180km 이상까지 빠르게 가속됐다.

운전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엔진음이 더 커지면서 RPM이 가속페달을 누르는 힘에 따라 민감하게 올라간다. 일반 모드에서도 빠른 가속이 가능해 특별히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력이 더 좋아진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빠른 가속력에 비해 스티어링휠은 가벼워 다소 불안했다. 속도를 점점 올려 시속 14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는 두손으로 핸들을 힘 있게 잡아야했다.

센터페시아 각도도 운전자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정방면을 바라보고 있어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 공조장치 등 조작이 쉽지 않은 점도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코너링에서는 크게 만족스러웠다.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AUC) 시스템이 작동돼 급커브 구간에서도 언더스티어나 차체 쏠림을 막아준다. 이 시스템은 안쪽 앞바퀴에 제동을 걸어서 핸들을 돌린 것보다 차의 전면이 충분히 돌아가지 않는 언더스티어 현상을 막아준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주행을 마친 뒤 계기반을 보니 시승을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하며 주행을 했는데도 평균 연비가 12.4km/ℓ였다. 고속도로에서 정속으로 주행했을 때는 15km/ℓ를 넘어서기도 했다. 2.5리터급 가솔린 차량에서 공인연비가 13.3km/ℓ에 이른다는 점은 놀랍다.

닛산 알티마는 이번 다음 카테스트의 종합 순위에서도 현대차 LF쏘나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신차 구매비용부터 보험료, 1년간 유지비와 가속성능, 제동성능, 서킷과 도로 주행성능 등 총 16개 항목에 대해 평가를 거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팔방미인이라 불러도 손색 없을 만 하다.

2014년형 알티마의 가격은 트림별로 부가세를 포함해 △2.5 스마트 3270만원 △3.5 3750만원이다.

▲ (사진 = 송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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